尹이 집무실 이전을 강행하는 까닭

박태환 승인 2022.03.20 23:58 | 최종 수정 2022.03.23 04:39 의견 0

윤석열 당선인이 청와대에서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는 날이다. 부인 김건희 씨가 옷매무새를 고쳐주는 장면이다. 장소가 장소이니 만치 보통 부인들은 이런 행동은 하지 않는다. 건데 김건희 씨는 옷매무새를 고쳐주며 뭐라고 충고를 하는 듯 하고 윤석열 당선인은 어린아이 마냥 흡족한 표정이다.

김건희 씨는 서울의소리 기자와 통화를 하며 남편 윤석열을 바보라고 평했다. 자기 없이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바보라고 말했다. 시골 저자거리의 촌부라도 타인에게 남편을 이렇게 평하지는 않는다. 또 덧붙이길 자기는 밥을 할줄 모르고 남편이 요리를 다 한다고 자랑삼아 말했다.

대선 기간 중에는 차마 못했던 말인데, 나는 윤석열 당선인이 부인 김건희 씨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지 의심해왔다. 서슬퍼른 윤석열 특수부 검사가 유독 부인 김건희 씨한테는 꼼짝을 못한다는 인상을 여러 번 받았다. 바보처럼 손바닥에 왕(王)자를 써서 집을 나선 것도 그렇고.

김건희 씨는 서울의소리 기자와 통화를 하며 당선이 되면 영빈관을 옮긴다는 말을 했다. 지금 윤석열 당선인은 만사 제쳐놓고 임기 시작은 용산에서 하겠다며 서두르고 있다. 윤 당선인이 내세운 집무실을 옮기는 명분은 소통인데, 국민 의사와 관계없이 강행을 하고 있다.

구중궁궐 청와대를 나와 보다 개방된 장소에서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명분은 좋다. 건데, 절차를 깡그리 무시하고 무대포 식으로 졸속 강행을 하고 있다. 정부종합청사가 보안상 곤란하니 외교부, 외교부가 대로변이라 곤란하니 국방부로 간다는 식이다. 일국의 국방부가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나앉을 판이다.

혹시 부인 김건희 씨가 나는 청와대에는 단 하루라도 들어가지 않겠다고 말한 건 아닌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 “여보, 거긴 터가 안 좋아.."

방금 올라온 속보를 보니, 청와대가 국방부 이전을 위한 예비비 상정을 거부하고 나섰다. "시간에 쫓겨야 할 급박한 사정이 없다면 국방부, 합참. 청와대 모두 더 준비된 가운데 추진하는 것이 순리이다". 윤 당선자는 "우리 부인의 요구사항이다!" 라고 말을 할 수도 없고 난감한 상황에 직면했다.

김건희 씨가 무속신앙에 남다른 관심을 보인다 해서 후보시절 공약인 집무실 이전에 배우자를 끌어들이는 건 지나친 비약이라는 지적이 있을 수 있겠다. 그러나 “청와대에는 한 번 들어가면 못 나오니 단 하루도 들어가지 않겠다!”는 납득 할 수 없는 고집을 보면, 이것 외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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