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김건희에 끌려다니는 尹

박태환 승인 2022.06.13 11:57 | 최종 수정 2022.06.14 11:09 의견 0
서울 메가박스 성수점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씨.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달력을 보니 다섯 번의 주말이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니 주말마다 부인 김건희 씨에게 끌려 다니고 있었습니다. 김씨는 지인인 강모 변호사에게 팬클럽을 만들어달라고 부탁을 했고, 그 팬클럽에 보낼 ‘사진찍기’에 동원이 된 것이죠. 급기야 어제는 북한이 방사포를 쏘았는데, 한가하게 영화관에서 김 씨랑 팝콘을 먹고 있은 게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취임 후 첫 주말인 14일 부인 김 씨와 함께 서울 시내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들러 신발을 사고 종로구 광장시장을 찾아 빈대떡·떡볶이·순대를 샀습니다. 이어 한옥마을도 방문을 했습니다.

두 번째 주말인 22일에는 청와대를 찾았습니다. KBS ‘열린음악회’를 감상하기 위해서였죠. 이때 입은 의상이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체크무늬 재킷이 디올에서 협찬을 받은 게 아닌냐는 의혹이죠.

세 번째 주말인 28일에는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용산 청사로 반려견들과 함께 방문을 했습니다. 잔디밭에서 사진을 찍고 집무실을 찾아 사진을 찍었습니다. 건데, 김 씨는 다음 날인 29일 의상을 바꿔 입고 또 대통령 집무실을 찾아 사진을 찍었습니다.

네 번째 주말인 이달 5일에는 한강변에서 환경 보호 활동을 하려 했으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윤 대통령이 참석을 할 수 없자, 김 씨도 불참을 한 겁니다. 다음날인 6일 현충일 추념식에 윤 대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후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했습니다.

다섯 번째 주말과 휴일에는 연달아 두 번의 나들이를 강행해 교통 통제 등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11일에는 성북동 나폴레옹 제과점을 방문 했고, 12일은 메가박스 성수점을 찾아 송강호 주연의 '브로커'를 함께 관람했습니다. 이날 북한은 방사포를 쏘아대고 있었죠.

김건희 씨가 이틀 연속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찾아 찍은 사진.


저는 어떤 연유로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씨에게 "끌려다닌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습니다.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기념 만찬장에서 윤 대통령을 향한 김건희 씨의 '레이저 눈빛'을 기억하시죠?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넘어서 어려워하고 두려워하는 느낌.. 대체 그 연유가 뭘까요? 대통령 후보시절, 처가에서 정치자금을 대어준 것은 사실인 듯 합니다. 시중에 대통령실 리모델링 공사 수의계약 사건은 처가에서 '본전 찾기'에 본격 나선 거라는 루머가 나돌기도 합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업무가 막중합니다. 그만큼 고된 자리죠. 대통령이 판단을 잘못 내리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다가옵니다. 건데 쉬어야할 주말마다 저렇듯 외출을 하고 싶을까요. 어제는 빵을 사러 나가고 오늘은 영화 보러 가고.. 특히, 어제 집무실에서 함께 사진을 찍어주었는데, 다음날 또 집무실로 가서 사진을 찍자고 하면 좋아할 남편이 있을까요.

명색이 영부인이라면 주중 내내 대통령 곁을 지키느라 피곤했을 경호원들도 배려를 해주어야죠. 휴일 근무수당을 두둑이 주면 된다구요? 그건 국민 세금이 아닙니까? 잦은 대통령 행차로 교통 통제 때문에 피해를 입는 시민들의 심정은 또 어떠할까요? 김건희 씨는 자중해야 합니다. 특히 요새 북한 김정은은 마치 남한의 윤석열 대통령을 골리기라도 하듯 새벽이나 주말을 이용해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부연하면 반려견 자랑도 지나칩니다. 여성들이 애를 낳지 않아 인구 감소가 심각한 판국에 시도 때도 없는 반려견 자랑은 영부인으로서 취할 행동이 아닙니다. 명색이 영부인이라면, 신혼부부가 유모차에 반려견을 태우고 장을 보는 세태를 계도할 줄도 알아야 하는데, 스스로가 그런 행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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