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답다] 왕서개 이야기 포스터


잊혀지기 쉬운, 그러나 꼭 기억해야 할 우리의 이야기에 숨결을 불어넣어 연극다운 연극을 만들고자 창단된 공연예술 플랫폼 ‘극단 답다’의 2025년 신작인 연극 ‘왕서개 이야기’(작_김도영, 연출_김정민)가 오는 11월 27일(목)부터 30일(일)까지 아트홀 마당에서 공연된다.

1953년. 일본 요코하마. 21년(1932년) 전 만주 동북평원에서 아내와 딸 그리고 기르던 매들을 일본 관동군에 의해 잃어버린 매 사냥꾼 왕서개는 전쟁이 끝나고 도일하여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에서 이름을 버린 채 장사꾼으로 살게 된다. 그러던 중 자신의 가게를 찾아온 손님이 과거 자신의 가족을, 자신의 마을을 피의 현장으로 만든 관동군 중 한명임을 직감하고 21년 만에 복수를 결심한다.

연극 ‘왕서개 이야기’는 가족을 잃은 한 남자의 외로운 복수극이다. 흥미로운 점은 피비린내 나는 복수극이 아니라는 점이다. 피해자인 왕서개와 가해자들의 내면을 한 꺼플씩 뜯어내 보이면서 전쟁과 인간, 가해자와 피해자, 진실과 비밀 등 다양한 층위의 서사를 풀어낸다. 과연 왕서개는 자신의 뜻대로 복수를 완성하고 만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연극 ‘왕서개 이야기’의 작가 김도영은 ‘복수를 해야 하는 순간이 왔을 때 어떤 복수를 할 것인지, 가해자들은 사과를 할 수 있는 순간이 왔을 때 어떻게 사과할 것인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 극을 통해 왕서개에 어떻게 공감할 수 있을 지 이야기 싶었다’라고 말했다. 제57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공연과 이론 작품상 수상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연극 ‘왕서개 이야기’가 울산 연극의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 연출가 김정민과 길게는 30여년 간 울산 연극과 함께 한 관록과 연기력을 겸비한 황인준, 이현철, 정재화, 김민주, 김호성 배우의 앙상블로 재해석될지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울산문화관광재단 ‘2025 예술창작활동 지원사업’ 선정작인 연극 ‘왕서개 이야기’의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와 예스24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