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과 히틀러

박태환 승인 2024.09.19 07:40 | 최종 수정 2024.09.19 20:38 의견 0


독일은 왜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했을까. 역사는 전쟁을 이끈 히틀러가 크게 두 가지의 중대한 실책을 저질렀다고 기록한다.

첫째는 프랑스 덩케르크에서 30만명 이상의 영국군이 성공적으로 철수하도록 진격을 멈춘 것이다. 파죽지세로 진격하던 하인즈 구데리안 장군은 히틀러의 명령에 따라 덩케르크에서 불과 15km 떨어진 지점에서 진격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둘째는 소련 모스크바를 향해 진격하던 구데리안 장군에게 진격을 멈추고 키예프를 먼저 점령하라고 명령한 것이다. 구데리안 장군은 키에프 전투에서 소련군이 30만의 사상자를 내게 하고 포로를 65만 명이나 잡는 대승을 거두었으나, 독일군도 15만의 손실을 입어서 상당 기간 동안 모스크바로 진격을 할 수 없었다.

거꾸로 히틀러에게 선전포고도 없이 갑자기 침공을 당한 스탈린은 병력 수 외 모든 것이 열악한 상태에서 어떻게 독일군의 침공을 막아낼 수 있었을까.

그는 독일의 명장 구데리안의 의견을 무시한 히틀러와 달리 소련의 명장 주코프의 의견을 존중해 주었다. 히틀러는 견해의 차이가 있어 항의차 자신을 찾아온 구데리안을 무시하다 끝내 강제 전역을 시켜버렸으나, 스탈린은 씩씩거리며 찾아온 주코프의 계획을 경청하고 전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 이 나라는 어떠한가. 구데리안 같은 명장은 보이지 않고 히틀러만 길길이 날뛰고 있는 형국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구데리안이나 주코프 같은 소신파들을 멀리하고 등용을 하지 않았다. 내각이나 당의 자신에 대한 비판을 경청하기는커녕 복종을 하지 않으면 가차없이 잘라버렸다. 그 자리는 친일 극우 세력으로 채우고 있다.

그는 자신의 실정을 지적하는 이들을 반정부 세력이라고 매도하며 나라를 점점 수렁으로 몰아가고 있다. 거기다 미신을 맹신하는 마누라까지 대통령 행세를 하며 설치는 통에 울화가 치민 국민의 분노는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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