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수사에서 밝혀야 할 3가지 의혹

대통령실 용산 이전, 해외 순방, 엑스포 유치 비용 등
야당은 쌍특검 동시 추진보다 우선 '김건희 비위'에 집중해야
서둘다 국정 혼란 빌미로 역공 당할 수도

박태환 승인 2024.10.12 09:30 | 최종 수정 2024.10.13 11:48 의견 0

김건희 키링 /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에 대한 악마화를 중단하라. 도대체 김 여사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는 건가."

어제 국민의힘 친윤계 모 의원이 한 발언이다. 이창수 중앙지검이 디올백 수수에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도 무혐의 처분한다고 하니, 김 여사는 아무런 죄가 없지 않느냐 하는 항변이다.

경상도 말로 '허폐'가 뒤집혀지는 줄 알았다.

김건희 씨가 결혼 전 쥴리라는 가명으로 남성 편력이 심했다해도 관심 없다. 한때 돈에 눈이 멀어 엄마랑 주가 조작에 가담했다 해도 더 이상 문제 삼고 싶지 않다. 그녀가 스스로 말한대로 남편이 대통령이 된 후 조용히 내조만 했다면 말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역대 어느 대통령 부인보다 설치고 다녔다. 심지어 예사로 자신이 '정권을 잡았다'는 식으로 발언하며 국정 관여를 당연시하고 있다. 그녀에 대해 '김건희 여사'라 칭하지 않고 세상 누구보다 분노하는 이유는 이러하다.

주관적 판단으로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22억원 수익은 '정권을 잡은 후' 치부한 돈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고 추정한다.

먼저,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직후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발표하면서 소요비용은 496억원이라고 브리핑했다. 건데 지금 들리는 이야기로는 총비용이 1조 794억원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용산 대통령실 인테리어 공사, 한남동 관저 증축 보수 등에는 김건희 씨가 개입된 것이 드러나고 있다. 그녀와 친분이 있는 듣보잡 업자들은 현재 국정감사를 피해 다들 외국으로 내빼고 없다. 김건희 씨에 대한 실질적인 수사가 개시된다면 어느 비위보다 비중있게 다루어야 할 심각한 문제라고 판단한다.

다음으로 김건희 씨가 '정권을 잡은 후' 한 달에 한 번꼴로 떠난 해외 순방 비용이다.

평균 회당 50억원 호화 순방이었는데, 지난해만 6차례 예비비가 편성됐고, 그 금액은 523억에 달한다고 한다. 예비비는 국가 비상금으로 수해 홍수 등 긴급 재난 상황일 때 먼저 사용하고 사후에 결산한다. 건데 비상 상황도 아닌 해외 순방 비용으로 연간 수백 억원대의 예비비를 지출한 것이다. 이것 역시 김건희 씨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 되면 비중있게 다루어야 할 문제로 보인다.

또 김건희 씨가 '정권을 잡은 후' 5,744억원을 사용하고도 유치에 실패한 엑스포 비용이다. 윤석열 정부는 2030엑스포 유치를 위해 2022년에 2,516억 원, 2023년에 3,228억 원을 예산으로 편성했다.

여기에 김건희 키링 1만개가 세금으로 뿌려졌다는 등 논란이 있다. 해외VIP 선물로 갤럭시탭 100개를 구매 했는데, 나눠준 명단은 비공개이다. 엑스포 유치를 실패하게 한 주요 원인 중 하나인 강남스타일PT 제작에는 53억원이 소요되었는데, 김건희 씨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엑스포 유치 사업은 전반적으로 김건희 씨의 관여도가 높은 만큼 홍보 비용을 중심으로 사용 내력이 제대로 규명되어야 한다고 본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김건희 특검' 사유로 내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8가지 문제 외, 이 3 가지에 대한 수사도 이루어져야 한다. 김건희 씨가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들이 보는데도 윤 대통령에게 면박을 줄 정도로 실질적 권한을 행사했다면 각종 국가 예산은 고양이 앞에 생선을 내민 꼴이다. 잔고 위조 등 벼라별 수단으로 돈에 집착했던 모 최은순과 더불어 살아온 이력으로 보건대, 그런 추정이 가능하다.

소견으로 민주당은 채상병 사망 특검 등은 보류하고 '김건희 특검'을 우선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길 권한다. 대통령 부부를 함께 조사하는 것은 국정 혼란은 물론 소환 불응 등 원할한 수사가 어려울 수 있다. 쌍특검을 철회하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부담을 덜어 동의를 얻기가 수월하다. 또한 이들 부부 특성상 '김건희'가 무너지면 '윤석열'도 무너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번 국방부 국정감사 때 소위 충암파들의 태도가 국회를 경시하는 듯 지나치게 기세등등했다. 1980년 서울의 봄 때 군부 전두환에게 일격을 당한 3김 행보를 교훈삼아 서둘지 말고 심사숙고 문제를 풀어나가길 바란다. 김건희 씨가 보기엔 남편이 '바보'같이 보일지 몰라도 기회를 잡아 상대방을 제압하는 데는 '도사'같이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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