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장방어진 기획 전시, 김도은 展 ‘찰나의 안녕’

12월 28일부터 2월 16일, ‘스페이스 중진 2.5’

박태환 승인 2024.12.24 17:43 의견 0
김도은 작가의 ‘찰나의 안녕’ 展 / 동구청 제공


울산 동구 문화공장방어진은 오는 12월 28일부터 문화공장방어진 12월 기획 전시 작가로 선정된 김도은 작가의 ‘찰나의 안녕’ 展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문화공장방어진의 세 번째 기획 전시이다. 문화공장방어진의 첫 번째 개관 기획전 ‘landscape’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열린 바 있으며, 지난 6월에는 두 번째 기획전으로 장은경 작가 초대전 ‘NEVERLAND’ 가 열린 바 있다.

이번에는 12월 28일부터 2월 16일까지 문화공장방어진 내 전시장인 ‘스페이스 중진 2.5’에서 김도은 작가의 작품 약 15여점을 전시한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김도은 작가는 울산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올 한해 리빈 갤러리에서 개인전 <이 여름은 오래가지 않을꺼야>와 그룹전 ‘Resonance’(어라운드 울산), Meet and Greet(북구예술창작소 소금나루 울산), 2024 부산아트페어에 참가 하는 등 경상권 지역에서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작가이다.

작가는 개인의 내면에 축적된 감정과 기억의 풍경을 시각적으로 탐구하는 작업을 하는데, 이번 전시회에서는 예측할 수 없고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 잊혀지기 쉬운 감정의 조각들을 탐구하고 이를 독창적인 시각언어로 풀어낸 회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문화공장방어진 관계자는 “문화공장방어진 12월 기획 초대전 <찰나의 안녕>은 작가의 개인적인 감정과 기억이 만들어낸 풍경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선사한다.”며 “이번 전시가 바쁜 일상 속에서 스스로의 감정을 돌아보고, 각자의 안녕을 찾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소개

일기를 모아 다시 읽다 보면, 불과 몇 달 전의 ‘나’는 더 이상 내가 아닌 것 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우리의 감정과 생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불완전하다.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고 빠르게 흘러가버리는 삶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환경과 사건을 마주하고 행복과 불행을 넘나들며 살아간다.

작품 속 물감의 덩어리는 작가가 느꼈던 여러 날의 감정을 실체화한 것이다. 그것들이 모여 하나의 또 다른 풍경을 이루는 것은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이어주는 모음집이 된다.

너무 많은 정보들을 마주하며 자극적이고 확실한 것만을 좇는 현대인에게 작가는 묻는다. 스스로 온전히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가. 현재의 상황에 갇혀 잊어버린 것은 없는가. 질문을 던지며 저마다의 고민과 생각들을 사유해 볼 것을 권한다. 이번 전시는 각자가 자신을 돌아보고, 지금 이 순간의 나를 확인하며 안녕을 기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 작가노트

예측할 수 없고 빠르게 흘러가버리는 삶 속에서 수많은 자극이 무의식에 축적된 감정과 생각들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현재의 ‘나’와 만나며 내면의 풍경으로 표현된다. 인간은 살아가며 외부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정서와 감정을 경험하고, 이러한 경험들은 인격과 자아를 형성한다. 그러나 이 과정은 단순하지 않으며, 때로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감각들도 동반한다.

마치 무한궤도처럼 끊임없이 울렁이고 사라지는 감정들은 무의식에 자리 잡으며 나의 일부가 된다. 이러한 감정들은 나를 둘러싼 환경과 상황, 또는 심리 상태에 따라 한 없이 크게 다가오기도 하고 작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점차 흐릿해진다.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서 지각했던 순간의 장면과 동일하게 남아 있지 않고, 현재의 심리와 감정에 따라 변형되어 감각된다.

나는 이러한 현상을 인지하고,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순간적으로 분출되고 사라지는 감정들을 작품을 통해 재구성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현재의 감정과 정서가 만나는 새로운 내면 풍경을 시각언어로 표현한다. 감정의 유동성을 기반으로, 내 안의 스쳐 지나가거나 오래 머무는 감정의 조각들을 모아 전혀 다른 새로운 풍경을 창조한다. 이 과정은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이자, 빠르게 흘러가버리는 삶 속에서 나 자신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다.

나의 작업은 개인적인 기억과 감정에서 출발한 사적인 이미지들로 구성되지만 관객이 이를 마주할 때 각자의 기억과 정서를 통해 다양한 해석을 만들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안내 문의 슬도아트 seuldoart@naver.com, 052-234-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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