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의 '문재인 흔들기'

박태환 승인 2020.08.11 04:14 | 최종 수정 2020.08.18 03:13 의견 0
 

조선일보는 문재인 대통령을 적대시 한다. 단 하루도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거나 비난하지 않는 날이 없다. 조선일보 사설이나 칼럼을 보면, 나라가 잘되길 바라기보다 문재인 정부가 망하기를 바라는 듯 하다.

조선일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르면 보도를 잘하지 않는다. 반대로 지지율이 떨어지면 기다렸다는 듯 보도를 한다. 또한 누구라도 페이스북 등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나 정부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면, 귀신같이 찾아내 기사화한다.

그 내용의 사실 유무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냥 문재인 대통령이나 정부를 비난하면 그 자체로 기사화가 된다는 식이다. 그중 최근 보수인사들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선일보를 통해 이슈화된 몇몇 사례를 열거해 본다.

보수로 전향해 미래통합당에 입당한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지난 7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청와대 수석 5명이 일괄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난파선 탈출과 조기 레임덕의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조원 민정 등 일부 청와대 수석들이 부동산 안정화에 기여하지 못한 처신에 책임을 통감하고 사표를 제출한 것뿐인데, ‘난파선’이니 ‘레임덕’이니 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같은 날,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쯤에서 중지하시라. 그게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무슨 소린가 하고 살펴보니,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계층에게 징벌적 세금폭탄을 쏟아붇는 걸 중지하란다. 허구도 이런 허구가 없다.

다음 날인 8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9월이 되면 부동산 폭동으로 문재인 정권이 무너질 거라고 이미 예측 한 바 있는데, 붕괴 순간이 더 빨리 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아무런 근거도 없다. 요새 부동산 문제로 나라가 시끄러우니 자신의 바램을 드러낸 것이다. 세금 부과에 대한 다주택자 등의 반발을 유도하는 저의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 국민들을 더욱 분노케 하고 침통하게 한 것은, 같은 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페이스북 글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3월 10일 팽목항의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얘들아, 미안하다. 고맙다”고 적었다. 그걸 진 전 교수는 “‘미안하다’는 말의 뜻은 알아듣겠는데, 도대체 ‘고맙다’라는 말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아직도 나는 그 말의 뜻을 합리적으로 해석할 방법을 못 찾고 있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즉흥적인 언어의 유희에 능하다. 독일 유학 가서 학위는 따지 못한 채 귀국한 진 전 교수는 조선일보 독자마당과 신문기사에 비판적 댓글을 달며 유명세를 얻었다. 비아양이나 조롱을 담은 독설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날 진 전 교수의 페이스북 글은, 문재인 대통령으로서는 치욕적이고 기가 막힐 소리이다. 해석을 하자면 “문재인은 세월호 참사 덕분에 대통령에 당선된 인물이다. 그래서 죽은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표현한 것이다” 금도를 넘은 막말이다. 이런 터무니없는 주장은 보수 세력이 장외투쟁을 할 때 종종 내뱉는 망언이기도 하다.

지금 보수언론과 보수세력은 부동산 문제로 나라가 시끄러운 것을 기회로 ‘문재인 흔들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7년 노무현 정부 말기에 행했던 ‘노무현 흔들기’와 유사한 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다.

정진석 의원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계층에게 징벌적 세금폭탄을 쏟아붇는 것 중지하라”는 주장은 계층간 갈등구조를 조장하겠다는 의도된 발언이다. 홍준표 의원의 ‘부동산 폭동’ 발언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국가적 혼란을 유도키 위해 다주택자 들의 납세거부 운동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때 그랬던 것처럼.

 

부동산 문제에 대한 조선일보의 기사를 분석해보면, 집값이 오르면 집값이 오른다고 비판한다. 집값을 잡기 위해 세금을 부과하면, 세금을 거둘 목적으로 선의의 1주택자까지 피해를 입힌다고 주장한다. 이에 보완책을 마련하면 ‘나라가 실험장인가’ 비판한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혼란을 주기 위해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해대고 있는 셈이다.

노무현 정부 말기에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10%대에 불과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0%선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국민들이 ‘노무현 학습효과’로 보수언론이나 보수세력의 ‘문재인 흔들기’에 동조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세계적인 대재앙이라 일컫는 코로나19 사태를 극복코자 최선의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유례없는 홍수 사태까지 더해져 국민 보호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에 아랑곳 않고 ‘문재인 흔들기’에 집중하고 있는 보수언론과 보수세력의 행태에 따가운 비판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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