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위기

박태환 승인 2021.12.21 11:00 | 최종 수정 2021.12.21 11:19 의견 0
김건희(김영신)

모 인터넷 방송에서 양재택 전 검사의 모친을 찾아가 인터뷰를 했다. 김영신이 자신의 아들과 사귀었다는 내용이다. 양 전 검사의 모친은 윤석열 검사와 결혼식을 올린 김영신이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가면서 “어머니, 잘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인사말까지 했다고 말했다. 양 전 검사는 모친이 치매에 걸렸다고 해명을 했으나, 다수 국민들은 모친의 주장이 사실일 거라고 추정을 하고 있다.

윤석열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치는 잘했다”라고 평소 소신을 밝혔다. 5.18 단체 등에서 비난이 쏟아지자 사과를 한다며 개에게 사과를 건네는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 “국민을 개로 여기느냐”는 비난이 일자 윤석열은 캠프관계자가 찍은 사진이라고 해명했으나, 다수 국민들은 부인 김건희 씨가 찍은 사진으로 추정하고 있다.

윤석열은 국민의힘 후보 토론회에 손바닥에 ‘왕(王)’자를 새긴 채 참석을 했다. 대통령 후보가 미신을 믿는다는 비난이 일자, 자신을 지지하는 아파트 할머니가 출근길에 적어준 것이라고 해명을 했으나, 다수 국민들은 그 할머니가 부인 김건희 씨 일거라고 추정을 하고 있다.

인터넷 방송에서 김건희 씨가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 나이트클럽에서 접대부로 일했다고 폭로를 했다. 김건희 씨는 석·박사 학위 공부를 하느라 바빠서 그런 일을 할 시간이 없었다며 100%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다수 국민들은 김건희 씨가 접대부 생활을 한 것은 아니고, 호텔 조남욱 회장의 소개로 인맥을 쌓은 과정으로 추정을 하고 있다.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이러한 의혹 제기를 윤석열은 즉각적인 고소고발 등으로 훌륭하게 극복을 해냈다. 보통 사람 같으면 그 중 하나만으로도 거꾸러지고도 남을 중대한 사안이었으나 윤석열은 대수롭지 않은 듯 무난하게 해결을 해낸 것이다.

하지만 요새 윤석열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들어 보인다. 윤석열은 김건희 씨의 허위이력 의혹으로 최대의 난관에 봉착해 있다. 윤석열이 극복해낸 상기 서너 의혹은 ‘허리 아래의 저급한 사생활 캐기’라는 이유 등으로 못본 척하던 보수 언론마저 윤석열이 주창해온 '공정과 상식'에 어긋난다며 일제히 가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더구나 허위이력 의혹은 이전과 달리 보수언론에서 최초 제기를 했다. 그들은 윤석열 후보를 지지해왔고, 윤석열은 향후로도 그들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기에 이전처럼 마구잡이 틀어막는 고소고발로 입막음을 할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다.

김건희(김영신)

예컨대 김건희 씨는 뉴욕대를 단 5일간 단기연수를 해놓고 이력서 학력란에 기재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어제 병역미필 윤석열이 최전방 백골부대를 격려 방문한 기사에 이런 류의 댓글을 쏟아냈다. ‘김건희 이력서- 울남편 병역필(백골부대 수색대장)’. 김건희 씨의 허위 과장 이력을 풍자한 글들이다.

김건희 씨는 언론에 해명을 하며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울먹인다. 그 말은 사실인 듯하다. 지방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미천한 집안의 딸이 음지에서 양지로 탈출하기 위한 과정에서 남다른 고행이 있었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그 고행이 영부인이 되기 위해서는 합법적이고 도의적으로 문제가 없어야 한다.

그러고 보니 언론에 노출된 김건희 씨는 한결같이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긴 이름을 바꾸고 얼굴을 고친다고 해서 과거가 지워지지는 않는다. 두고 보자, 씨는 뿌린대로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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