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산매일 행사·축제 年 23억 원 편성 '특혜 의혹'
'울산 추억 감성 대향연'이라는 모호한 행사에 내년 12억 신규 편성
지역 언론에서 김두겸 시장의 잘못된 사업에 대한 비판적 논조 전무
시민연대 "시민 세금으로 단체장 개인의 이미지 홍보를 하고 있어"
박태환
승인
2023.12.02 10:30 | 최종 수정 2023.12.02 10:47
의견
0
울산시가 지방세 감소 등으로 재정위기가 거론되고 청소년과 여성 등 각 부문에서 예산삭감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 예산안에 보여주기식 일회성 행사나 축제 예산을 대폭 증가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울산시민연대 배포자료에 따르면, 눈에 띄게 늘어난 행사·축제 예산 중에서 지역 언론사가 주관하는 각종 행사·축제가 큰 폭으로 증액 편성되어 총예산 310억 원 중에서 언론사 주관으로 편성된 예산이 전년 대비 34억가량 증가한 129억 원에 달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인된 신규사업만 8건, 23여억 원에 달하며, 증액된 사업은 14건, 40억 원 규모이다.
특히 지역 언론사 중 행사·축제 지원예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곳은 2023년에 이어 2024년도 울산매일신문으로 나타났다. 울산매일신문은 신규 행사 1건(12억 원), 증액 4건(7억 원), 변동없음 3건(4.4억 원)으로, 확인된 행사·축제 예산만 23억 원이 편성되어 특혜 의혹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중 신규 행사 1건(12억 원)의 경우, 시 보훈노인과(구.어르신복지과)에서 지난해까지 진행했던 '노인의 날 기념행사(1.2억 원)'와 울산종합일보에서 진행되던 '울산실버페스티벌(0.5억 원)'을 폐지시킨 후, 무려 10억 여원을 추가 편성해 '울산 추억 감성 대향연'이라는 이름도 모호한 행사로 바꾸어 울산매일신문에 신규 편성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시민연대는 "전반적으로 지역 언론사 행사·축제 예산이 증가하는 속에서도 유독 울산매일신문에 대한 예산지원은 김두겸 시장 당선 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라며 "행사 내용의 적합성, 예산 규모의 타당성, 예산 집행의 투명성 등을 따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울산 트램과 기업인 조형물 등 속내 속 시원히 밝힌 김두겸 시장 / UTV
시민연대는 "최근 지역 언론에서 김두겸 시장의 잘못된 사업에 대한 비판적 논조를 찾아보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최소한 중립적 보도조차 제대로 보기 어려운 연유는 '행사·축제 예산 지원'에 있는 것은 아닌지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라며 "시민 세금으로 단체장 개인의 이미지 홍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울산시는 지난 10일 4조7932억원 규모의 내년도 당초예산을 편성해 울산시의회에 제출했으며, 당초예산은 제242회 시의회 제2차 정례회 심의를 거쳐 다음달 12일 확정된다.
저작권자 ⓒ 시사인 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