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도아트 공모 선정작 김필순 展 '귀를 기울이면'

2024년 슬도아트 & 문화공장방어진 하반기 대관 공모사업 선정, 7.6.~7.28.

박태환 승인 2024.07.01 12:08 | 최종 수정 2024.07.04 16:40 의견 0
슬도아트 전시회-귀를 기울이면.10 Acrylic on canvas 90.0x65.1 (2023)


슬도아트가 오는 7월 6일부터 ‘2024년 슬도아트 & 문화공장방어진 하반기 대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김필순 展 - 귀를 기울이면 <<InterFacial Extension(표면의 확장)>>’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회는 '2024년 슬도아트 & 문화공장방어진 하반기 대관 공모사업'을 통해 마련되는 첫 번째 전시회다. 슬도아트에서는 지난 5월 11일부터 6월 30일까지 왕현민 작가의 Afterimage of the Line(선의 잔상) 기획 초대 전시가 열린 바 있다.

이번에는 7월 6일부터 7월 28일까지 슬도아트 내 갤러리 ‘아’와 ‘트’에서 김필순 작가의 작품 28여점을 전시한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슬도아트 전시회-귀를 기울이면.2 Acrylic on canvas 162.1x130.3 (2023)


김필순 작가는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19회 이상의 개인전과 60여 회 단체전 및 아트페어에 참가해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울산문화예술회관 등의 소장처를 갖고 있는 작가이다.

이번 슬도아트 대관선정전 ‘귀를 기울이면’-《InterFacial Extension(표면의 확장)》에서는 김필순 작가가 인간과 자연, 과학, 기술의 공존이라는 키워드로 2010년도부터 진행해 온 《Channel》 시리즈를 확장시켜 공존에 대해 이야기를 진행하고자 한다.

슬도아트 관계자는 “예술가 발굴·지원을 통해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다양한 예술을 감상, 체험, 교류하는 공간이 되도록 운영하고자 2024년 하반기 대관 공모사업을 진행해 역량 있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며 “관람객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소개

김필순 작가는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자기애와 의사소통 방법으로의 선인장 표면과 가시를 산업혁명으로 만들어진 전자회로로 표현함으로써, 획일적이고 규칙적인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작품 속에 투영한다.

표현은 동일하지만 이번 <귀를 기울이면_표면의 확장> 전시에서는 혼자가 아닌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관계를 맺고 소통하며 군락을 이루어 살아가는 선인장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우리들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그려본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김필순 작가의 작품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소통’과 ‘관계’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 작가노트

현대 사회의 물질적인 발전과 인간의 행복은 비례하지 않는다.

사회적 발전과는 달리 인간의 정신적 상황은 많은 모순과 갈등에 직면하게 되었다. 현대 사회는 타인지향형 인간과 일중독에 빠진 인간들로 주를 이루며 같은 일을 무한 반복적으로 해내는 시스템에 의한 인간성 부재로 결국 인간의 기계화 현상을 불러오게 되었다.

본인의 작업에서 모티브는 현대 물질문명과 인간의 자기중심적 소통방식이며, 이는 인간의 기계화를 기계 부속과 전자기기의 부품 등의 기하학적 형상으로 표현하여 인간성 부재로 인한 기계화 현상을 표현하고 있다.

현재 작업 중인 선인장 시리즈는 인간을 의인화한 매개체를 통해 인간성 부재, 기계화 현상을 표현한 전작과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출발한다. 즉, 인간의 존재를 생명체의 확장된 시선으로 넓혀 하나의 주체적 형태이지만 몸 밖으로 드러난 가시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생명체의 감성으로 느껴지는 선인장을 의인화하여 현재의 인간을 들여다보는 작업이다.

생명체가 가지는 자기애와 의사소통 방법, 그리고 타인이 느끼는 소통의 의지는 제각각임을 표현하고 있다. 선인장 전체 이미지는 자기애를 가진 현대인들을 대변하고 있다.

선인장의 가시는 본디 잎이 변한 모습이다. 그것은 매우 방어적이고 날카롭지만 식물에게는 양분을 합성하는 도구(잎)인 것이다. 그러므로 가시는 선인장이 외부 세계와 소통하는 연결고리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선인장 특유의 강인함과 외부와 조화로운 생명 유지와 생명력의 형상은 현대인의 편린적 단상과도 그 의미를 같이할 수 있다.

기계화된 부속품이나 전자기기 부속 등의 기하학적 형상을 통해 변화의 속도와 관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인간의 존재를 생명체의 확장된 시선으로 넓혀 자연으로 설정하였다. 선인장의 외부로 향한 가시를 통해 생명체가 가지는 자기애와 의사소통 방법을 산업화된 회로로 획일적이며 일방적이고 규칙적인 시스템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투영시켜 표현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표현 방법은 전작의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겹쳐진 흑백 선의 회로도를 기본적인 골격으로 하고, 두 번째 레이어의 컬러 회로도는 흑백 선의 기본 틀 위에 가시를 통한 외부 자극과 인식에 소통 의지를 담아 나타내고자 하는 현대인의 노력을 표현하고 있다.

<귀를 기울이면_표면의 확장> 전시에서는 선인장이 혼자가 아닌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관계를 맺고 소통하며 군락을 이루며 살아가는 모습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마주하고 미래의 모습을 그려본다.

안내 문의 슬도아트 seuldoart@naver.com, 052-234-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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