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gure#2 90.9x72.7 cm oil on canvas 2021 / 울산시 제공


울산문화예술회관이 지역 예술인을 발굴·지원하기 위한 ‘2025 올해의 작가 개인전’ 마지막 전시로 김승환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오는 11월 1일부터 12월 30일까지 60일간 상설전시장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즉흥성과 축적’이라는 상반된 개념을 기반으로,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내면의 감정과 불안의 이미지를 15점의 회화와 드로잉 작품으로 선보인다.

김승환에게 ‘불안’은 단순한 두려움이 아니라 창작을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는 반복되는 얼굴, 분열된 형상, 그리고 동물의 이미지를 통해 불안이 만들어내는 내면의 균열과 흔적을 시각화한다. 화면 위에서 즉흥적으로 그려지는 드로잉은 순간적인 감정의 파편을 포착하고, 유화로 진행되는 작업은 감정의 흐름과 변화를 담아내며, 감정이 시간 속에서 어떻게 응축되고 확장되는지를 보여준다.

즉흥적 표현과 치밀한 축적의 과정이 병치되는 그의 화면 속에서 불안은 더 이상 개인을 무너뜨리는 감정이 아니라 자아를 재구성하게 하는 힘으로 전환된다. 이는 개인의 경험을 넘어, 불안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이들의 내면과 맞닿는다.

김승환의 이번 전시는 불안을 숨기거나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끌어안으며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시도로서 의미를 지닌다. 작가는“불안은 나를 흔들지만 동시에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다. 그 에너지가 바로 나의 작업을 지속시키는 이유”라고 말한다.

Inner panorama, oil on canvas, 162.2x260.6cm, 2024 / 울산시 제공


울산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김승환의 작업은 완벽함과 통제를 강요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불안과 혼란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하나의 존재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용기를 일깨운다.”라며 “관람객이 이번 전시를 통해 불안을 결핍이 아닌 가능성의 언어로 인식하고 이를 통해 조용한 위로와 성찰의 시간을 가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울산문화예술회관 누리집(ucac.ulsan.go.kr) 또는 예술사업과 전시교육팀(052-226-8253)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