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 리모델링 공사 수의계약 논란

박태환 승인 2022.06.12 11:30 | 최종 수정 2022.06.12 17:59 의견 0
경기도 포천시 소재 다누림건설


용산 대통령실 리모델링 공사에 대통령 비서실이 공사 검증이 안 된 다누림건설(대표 김승예)이라는 지방의 영세 업체와 억대의 수의 계약을 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대통령실 리모델링을 위한 사무실 이전, 내부 수리, 건물 신축 등과 관련해 총 140여 건의 계약이 체결되었는데, 이 중 비서실은 11건, 나머지 약 130건은 경호처가 계약을 했다. 비서실이 외부 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한 11건 중 다누림건설이 수주한 '청사내 사무공간 환경개선' 1건이 유일한 공사 계약으로 계약 금액은 6억8208만원이다. 나머지 10건은 소프트웨어, 사무용품 등 200만원 내외 소액 거래로 관련 비용을 모두 합쳐도 5000만원 미만이다.

다누림건설에 맡긴 간유리 시공이 비서실이 맺은 수의계약 중 거래액이 가장 클 뿐만 아니라, 리모델링 공사임에도 경호처가 아닌 비서실이 특정 업체를 선택한 것이다. 더구나 경기도 포천시 소재 다누림건설은 지난해 말 설립한 직원 2명의 신생 업체로 별다른 수주 실적이 없는데, 높은 시공 품질이 요구되는 대통령실 관련 공사를 맡기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대두됐다.

대통령 비서실은 “공사 일정이 급하니 주변에 수소문해 이 업체를 선정하게 됐다”며 “대통령실 리모델링 공사를 특정업체를 지정해 맡기는 것은 위법은 아니며, 대통령집무실 이전은 국가안보와 직결된 문제여서 국가계약법상 수의계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조금만 수소문해도 서울에 경험 많은 업체가 많은데 왜 굳이 포천에 있는 신생업체를 찾아 간유리 공사를 맡긴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또 “세간에는 이 업체가 특정인과 연결된 업체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이 특정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라고 지목하고 나섰다. 다누림건설은 최씨의 남동생 최정관(최종원에서 개명)씨가 이사로 있으며, 부인 김승예(김영미에서 개명)씨가 대표로 등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 비서실은 “확인해봤으나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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