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담대한 구상' 원색 비난

윤 대통령의 실명 직함 없이 부르며 도를 넘어서는 막말 비난
"정녕 ‘대통령’으로 당선시킬 인물이 저 윤 아무개밖에 없었는가?"
"북남문제 대신 시간이 있으면 제 집안이나 돌보고 걱정하는 것이 좋을 것"

박태환 승인 2022.08.19 12:10 | 최종 수정 2022.08.19 20:12 의견 0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각종 원색적인 표현까지 퍼부어가며 대북 비핵화 로드맵 '담대한 구상'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김여정이 19일 북한 관영매체 등을 통해 발표한 담화는 상당 부분이 윤 대통령에 대한 조롱들로 채워졌다.

지난달 '전승절' 기념행사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과 마찬가지로 김여정 또한 이날 담화에서 윤 대통령의 실명을 직함 없이 부르며 도를 넘어서는 막말 비난을 쏟아냈다.

"남조선 당국의 대북정책을 평하기에 앞서 우리는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고 적개심을 보이는가 하면, '담대한 구상'이 "윤석열의 푸르청청한 꿈이고 희망이고 구상"이라고 비아냥대면서 "(윤 대통령이) 아직은 어리기는 어리구나하는 것을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담대한 구상' 제안이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 "넘치게 보여준 무식함", "하나 마나 한 헛소리" 등으로 매도했다.

김여정은 "오늘은 담대한 구상을 운운하고 내일은 북침전쟁연습을 강행하는 파렴치한 이가 다름아닌 윤석열 그 위인"이라고 하는가 하면, "개는 엄지(어미)든 새끼든 짖어대기가 일쑤라더니 명색이 대통령이란 것도 다를 바 없다"는 막말까지 동원했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명의로 발표된 조선중앙통신 담화문


낮은 지지율로 고민인 새 정부의 상황을 의식한 듯한 발언도 했다.

김여정은 “소위 ‘대통령’이라는 자가 나서서 한다는 마디마디의 그 엉망 같은 말들을 듣고 앉아있자니 참으로 그쪽 동네 세상이 신기해 보일 따름”이라며 “정녕 ‘대통령’으로 당선시킬 인물이 저 윤 아무개밖에 없었는가?”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김여정은 "북남문제를 꺼내들고 집적거리지 말고 시간이 있으면 제 집안이나 돌보고 걱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그러면서 "가뜩이나 경제와 민생이 엉망진창이어서 어느 시각에 쫓겨날지도 모를 불안 속에 살겠는데 언제 그 누구의 '경제'와 '민생' 개선을 운운할 겨를이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담대한 구상'을 제안하면서 비핵화에 나서면 "북한의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을 비꼰 것이다.

김여정은 '담대한 구상'을 거부하면서 "세상에는 흥정할 것이 따로 있는 법, 우리의 국체인 핵을 경제협력과 같은 물건 짝과 바꾸어보겠다는 발상"이라며 "어느 누가 자기 운명을 강낭떡(옥수수떡) 따위와 바꾸자고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핵을 국가체제의 본질이라고 표현하고, '자신들의 운명이 핵에 달렸다'는 취지의 발언을 통해 핵 포기 의사가 전혀 없음을 못 박은 것이다.

한편 김여정은 지난 17일 우리 군 관계자가 북한이 평안남도 온천 일대에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 “우리의 무기시험 발사지점은 남조선당국이 서투르고 입빠르게 발표한 온천 일대가 아니라 평안남도 안주시의 ‘금성다리’였음을 밝힌다”고 말했다.

김여정은 “이제 저들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변명해나갈지 기대할만한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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