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싫은 이유

박태환 승인 2023.02.20 02:29 | 최종 수정 2023.02.23 14:19 의견 0

공정과 상식을 내걸고 출범하였으나 공정하지 못하고 상식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치부가 드러나면 고발로 입막음을 하는 행태가 싫다. 그간 있었던 주요 사례를 역순으로 간략히 살펴본다. 사안마다 자세한 내용은 팔각등에 게시해 놓았다.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 관저 결정 개입설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저서 ‘권력과 안보’에서 천공이 한남동 육군총장 공관을 방문했다고 주장하자, 대통령실은 허위사실이라며 고발을 했다. 부 전 대변인은 “남영신 당시 육군총장이 공관 관리 부사관으로부터 천공 방문을 보고를 받았다고 해서 나도 크로스체크를 해본 결과 사실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국회에서 “공관 관리 부사관으로부터 사실이 아니라는 진술을 받았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답변했다. 현재 경찰은 남 전 총장을 소환 조사를 마친 상태인데, 4성 장군으로서 차마 번복을 할 수 없었을 터이고, 이 장관의 발언으로 보아 타 부대로 전출된 공관 관리 부사관이 회유와 압력을 받고 있는 상태로 짐작된다.

윤 대통령 청담동 술자리 사건

윤 대통령이 청담동에서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은 부인했고 보수단체에서 허위사실이라며 고발을 했다. 첼리스트는 경찰 조사에서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을 했단다. 그렇다면 경찰은 ‘첼리스트의 거짓말’을 언론에 제보한 남자친구를 즉각 소환 조사해야 함에도 아직 부르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첼리스트는 당일 새벽 귀가를 변명하기 위한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이전에 있었던 일을 남자친구에게 떠벌린 것으로 추정된다. 첼리스트는 회유와 압박에 시달리다 윤 대통령을 목격한 사실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김건희 씨 청담동 버버리 3000만원 쇼핑 루머

김건희 씨가 경호원을 대동해 청담동 버버리 매장에서 3000만원어치 쇼핑을 했다는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왔다.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도 김건희 씨가 버버리 매장을 독점하고 3000만원 카드 결제를 하는 명품 쇼핑을 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대통령실은 허위사실이라며 유감을 표했고, 경찰은 게시자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후 경찰은 가타부타 아무런 발표가 없다. 내사 결과 김건희 씨가 버버리 매장을 독점한 채 쇼핑을 한 게 사실이기에 무마한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김건희 씨 역삼동 라마다르네상스호텔 쥴리설

김건희 씨가 ‘쥴리’라는 가명을 쓰고 역삼동 라마다르네상스호텔 나이트에서 접대 아르바이트를 하며 검사인맥 등을 이용해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 측은 목격자 등을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을 했고, 경찰은 소환 조사를 벌였다.

이후 사건은 검찰로 넘어간 상태인데, 검찰은 가타부타 아무런 말이 없다. 목격자들의 진술 내용을 보니 대부분 사실인 것 같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시간만 끌고 있는 게 아닌가 짐작된다.

김건희 씨 양재택 전 검사 동거설

김건희 씨가 양재택 전 검사와 동거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더탐사에서 양 전 검사의 모친을 찾아가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했고, 윤 대통령 측은 “최고의 엄벌에 처하도록 하겠다”며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고발을 했다.

엄청나게 큰 파장을 일으킨 사건이지만, 이후 1년이 되도록 더탐사 등이 경찰이나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다는 보도를 본 적이 없다. 이 역시 사실이기에 덮어두고 있는 게 아닌가 짐작된다.

김건희 씨 주가조작 의혹

김건희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을 통해 수십 억대의 치부를 했다는 의혹이다. 관련자들은 전부 구속이 되었지만, 김건희 씨는 단 한 차례도 소환 조사를 받지 않고 있다.

김건희 씨가 주가조작에 관련된 것이 사실이기에, ‘윤석열 검찰’이라도 무죄로 판단하자니 차기 정권에서 문제삼을 것 같고, 공소시효만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걸로 짐작된다.

위 짐작이 맞다면 하나같이 공정하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 오히려 비열하다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씨를 싫어한다. 놀라운 것은, 윤 대통령 부부의 치부를 폭로해 형사 고발당한 누구도 법적 처벌을 받은 이가 없다는 점이다. 입막음을 위한 엄포용이었던 셈이다.

덧붙이면 민주당에서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대한 특검을 추진 중인데, 어렵사리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윤 대통령이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아내의 비위 의혹에 대해 무죄를 주장해온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조기 퇴진을 바라던 국민들이 결집할 가능성이 농후하고 정권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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