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의 고집스런 '궤변'

박태환 승인 2023.02.24 12:57 | 최종 수정 2023.02.25 16:06 의견 0
박지현 페이스북 갈무리

박지현

평소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논조가 정적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두둔코자 하는 저의는 아니다. 요새 이 대표가 난관에 처해있기는 하나 언급을 자제해 왔다. 건데 박지현이 끝내 거슬리는 짓을 한다.

눈빛을 보라. 일상에서 이런 친구한테 걸리면 큰코 다칠 수 있다. 힘이 세고 유식해서가 아니라 한 번 타깃을 정하면 무작정 물고 늘어지기에 방법이 없다. 무조건 도망가야 한다.

박지현의 주장을 요약하면,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면 총선에서 수도권이 전멸해 민주당도 망하고 이 대표도 망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가결시켜야 민주당도 살고 이 대표도 산단다.

어떤 근거도 없다. 마냥 자기의 주장을 펼치며 예단하고 있다. 이 대표는 어디로 도망갈 수도 없고 속수무책이다. 특히 ‘검찰의 난동’을 모르지 않다면서 이런 주장을 펼치니 난감할 따름이다.

이 대표는 지금 혼신을 다해 ‘윤석열 검찰’과 맞서고 있다. 고난했던 그의 생애에서 한동안 승승장구하다 대선 패배로 힘든 시기가 다시 도래한 것이다. 어떻게든 고난을 이겨내어 기회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에 박지현은 죽으라고 고춧가루를 뿌려대고 있다.

이 대표는 개인적 치부를 일삼다 뇌물수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이 아니다. 단순한 수뢰 여부 문제라면, 박지현과 조응천 등 비명계의 주장대로 당의 도움 없이 홀로 맞서는 게 당당해 보인다.

그의 죄명은 배임죄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대장동 개발로 성남시에 상당한 피해를 끼쳤다는 주장이고, 이 대표는 오히려 성남시에 이익을 가져왔다는 입장이다. 판단이 주관적인 배임에 대한 구속 여부는 판사의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보수적 색채의 판사는 정치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

작금 박지현이나 비명계의 주장은 윤 대통령이 노리는 바다. 차기대선 지지도 1위인 그를 구속시켜야 피선거권이 소멸되고 5년 뒤 안전이 보장된다. 야당 대표에 대해 전무후무한 쪼개기 체포동의안도 불사할 태세이다.

따라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 가결되면, 윤 대통령은 영장실질심사 담당 판사로 누가 배정이 되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구속을 유도할 것이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임기 동안에는 햇볕 구경을 할 수 없는 최소 5년 이상의 장기 투옥이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된다.

박지현은 지긋한 호소를 그만하라. 나라를 걱정하는 수 만명의 시민들이 출당을 요구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요새 무슨 책 한 권 써놓고 북콘서트를 연다는데, 돌아다니며 책팔이에 나서보면 냉랭한 민심과 맞닥뜨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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