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의원과 '구수리 땅' 매도인의 관계

박태환 승인 2023.02.27 01:00 | 최종 수정 2023.03.01 03:50 의견 0

언양 구수리 땅을 김기현 의원에게 매도한 김 씨는 누구?

김기현 의원

"제가 다니고 있던 교회의 교우가 IMF로 투자한 여러 사업이 곤경에 처해서 부도 위기에 몰렸을 때 사달라고 부탁해서 사게 된 것이다. 정치를 그만두면 울산에서 소일거리도 할 겸 선산을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으로 샀다. 어려운 교우를 도와주는 측면도 있었다"

김기현 의원이 언양읍 구수리 땅을 매입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 일관되게 한 해명이다. 건데, 김 의원에게 땅을 매도한 김 모씨가 김 의원 변호사 사무실 업무와 밀접한 관계인 토지 브로커라는 설이 대두되고 있다. 김 씨는 구수리 땅을 매입한지 11일만에 김 의원에게 2억여원에 되팔았는데, 김 의원은 남구 삼산동 일대 대지 346.00㎡도 김 씨로부터 15억여원에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민주당 측은 "김 의원이 IMF 외환위기 당시 변호사 사무실에 경매전담팀을 만들어 김 씨를 내세워 땅 투기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즉, 김 의원이 울산시 고문변호사 시절 취득한 내부 정보 등을 김 씨에게 제공하면, 김 씨가 해당 지역 토지나 건물을 물색해 대신 매입하는 관계로 의심된다는 것.

민주당 측은 또한 "김 의원이 울산시장 재직 시절 김씨를 울주군 상북지구 도시개발사업 시행자(개발조합장)로 지정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상북지구 개발은 울주군 상북면 일대 15만7030.8㎡(4만7000평) 구역에 계획인구 2000여명, 세대 1000여세대를 위한 주거용지 및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인데, 민주당 측은 "환지방식으로 추진됐기에 개발부지 상당량이 조합장인 김 씨에게 돌아갈 수 있는 이권을 지원한 의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은 "가짜 뉴스"라며 "의혹을 제기한 이들을 고발조치 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이복현 원장의 ‘거짓말’과 대통령실의 ‘황당 해명’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당시 김건희 여사의 변호인단은 조사를 받고자 했는데 검찰에서 부르지 않았다. 그 이유는 조사를 하면 처분을 해야 하는데 무혐의 처분을 해야 하는 상황을 면하고자 조사를 안 한 것이다. 제가 주가조작 사건을 많이 해봤는데, 이 경우 한 톨의 증거라도 있었으면 기소를 했을 텐데 증거가 없는 것을 거의 확신할 수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회 정무위원회의에서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의혹 제기에 대한 답변이다. 이 원장의 이 발언이 거짓이란 게 3일 만에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수사 관계자가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중앙지검 수사 관계자는 당시 김 씨를 불러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김 씨 측 변호인에게 전한 뒤 일정을 협의한 끝에 조사 날짜까지 특정을 했는데, 김 씨가 출석을 하지 않았다는 것.

언론 인터뷰에 응한 수사팀 관계자의 발언은 구체적으로 이러했다.

"수사팀이 김 여사의 소환을 요청했고,김 여사가 소환에 응하지 않은 게 팩트다. 변호인단이 소환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소환이 되지 않았다. 이후 김 여사 측이 소환조사 대신 서면조사를 해주면 안 되느냐고 요청했다. 이에 서면조사가 이뤄졌으나 수사팀은 서면조사로는 불충분하고 김 여사를 직접 조사해야 사건을 종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 여사 명의 계좌가 주가조작에 활용된 횟수나 경위 등을 볼 때 직접 조사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런 식으로 수사가 다소 지연됐고, 대선을 앞두고 유력 대선 후보의 부인에 대해 처분하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권오수 전 회장 등 9명만 재판에 넘긴 것이다"

한편,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1심 판결이 내려졌는데, 판결문에는 김건희 씨의 이름이 37번이나 등장하고, 주가 조작에 쓰인 김 씨의 계좌에서 유죄로 인정된 거래만 48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자 대통령실은 "계좌가 활용 당한 것"이라며 "가짜 뉴스를 퍼뜨리면 고발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나도 계좌를 활용당해 돈을 벌어보고 싶다"고 비아냥거리고 있다.

건데, 이복현 금융원장을 '문디'로 만든 서울중앙지검 검사님은 또 어디로 좌천당하는 것 아닐까. 참고로 이 검사님은 최초 보도한 경향신문 외 더팩트 등 타 언론에서 연락이 와도 마다하지 않고 일관되게 소신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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