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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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6 01:06 | 최종 수정 2024.12.02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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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씨가 프랑스와 베트남을 다녀온 이후 비행기 엔진의 열기가 식기도 전에 유럽으로 떠나더니 명품 매장을 찾아 쇼핑을 했단다. 떠날 때는 에코백을 메고 검소한 척 하더니 실상은 명품 매장을 순례하는 이중성을 드러낸 것이다.
'두 브롤리아이(Du Broliai)'의 매니저가 리투아니아 언론 <15min>와 행한 인터뷰 내용을 요약하면 이러하다.
"김건희 씨는 빌뉴스 시청 광장 주변에 위치한 5개의 가게를 모두 방문했다. 사전 예고 없이 찾아왔으며 일행은 총 16명이었다. 그중 6명은 가게 바깥에 배치돼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했고, 다른 10명은 매장 안에 있었다. 다음 날에는 한국 대표단 몇몇이 가게를 다시 찾아와 추가로 물품을 구입했다. 무엇을 샀고 얼마를 썼는지는 기밀이라 말할 수 없다."
매일경제의 인터뷰에 응한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의 해명이 가관이다.
"가게에 들어가서 구경을 한 것은 맞지만 물건은 사지 않았다. 옷가게에 들어갈 의도도 없었는데 점원이 호객 행위를 했기 때문이다. 다음 날 물건을 산 것은 여사님과 무관하며 다른 사람이 넥타이 하나를 산 것이다."
경호가 삼엄한 김건희 씨가 호객 행위로 매장을 방문했다니, 삼척동자도 웃을 변명이다. 아마 사진이 찍히지 않았다면, 방문 자체도 부정하며 괴담이나 가짜뉴스라고 발끈 했을 것이다. 어이가 없었는지 대통령실의 첫 해명인데도 불구하고 여타 언론은 인용을 하지 않았다.
지금 온 나라가 물난리이다.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수해로 죽어가고 있다. 더구나 김건희 씨 일가의 양평 땅을 둘러싼 고속도로 종점 특혜 의혹이 국토부의 오락가락 해명으로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검소한 척 에코백을 들고 외유에 나서서 명품 쇼핑을 하는 기만적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 어떤 경우에도 대통령실이 감싸주고 검·경이 편을 들어주니 김건희 씨는 점점 겁을 상실해 가고 있다.
기사 하나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
경기 용인시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엄마와 어린 자녀 2명이 함께 추락해 3명이 모두 숨졌다. 자녀 2명은 5~6세의 미취학 아들·딸이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아파트 계단을 올라가는 엄마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그리고 뒤따라가는 아이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아이들은 겁에 질린 채 울먹이며 엄마의 손을 꼭 쥐고 있었을 것이다. 가슴이 먹먹하다. 십중팔구 엄마는 경제적 사정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30대 엄마에게 김건희 씨가 구입하는 명품 옷 두어 벌 값만 있었어도 희망을 되찾았을지 모른다.
김건희 씨는 비단 리투아니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순방했던 미국·일본·프랑스에서도 유사한 쇼핑을 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국내에서도 경호원을 대동한 채 강남 일대에서 쇼핑을 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 김건희 씨는 무슨 돈으로 명품 쇼핑을 하는 걸까. 대통령 판공비일 가능성이 많다. 윤 대통령이 검찰 수뇌부로 근무하며 사용한 판공비의 사용처가 누락되는 등 논란이 되고 있는데, 그중 김건희 씨의 쇼핑비용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과연 '인간 김건희'의 민낯이 드러나면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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