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13번 잔치는 끝났다

박태환 승인 2023.12.17 11:44 | 최종 수정 2023.12.20 02:18 의견 0
김건희 씨의 대통령실 화보 (청와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은 VIP 1, 김건희 씨는 VIP 2로 불린단다. 국가중추부에서 사실상 대통령 행세를 하고 있는 것이다. 비서실 곳곳에 자기 사람을 심어놓고 반기를 들면 바로 내쫓아버린다. 자녀 학폭문제로 사표를 낸 김승희 전 의전비서관은 고려대 출신 경영학 석사로 알려졌으나, 실제 학력은 원주농고 졸업이었단다. 김건희 씨와 유사한 방법으로 학력을 세탁해 김건희 씨 곁에서 의전 역할을 한 셈이다. '호빠 출신'이라는 루머도 나돈다.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은 청문회에서 밝히겠다고 했다가 야당 의원들이 집요하게 추궁하자 무단 퇴장을 해버린 사건은 '김건희 파워'를 맹신한 때문으로 봐야 한다. 평소 업무시간에도 골프와 펀드 투자를 즐긴다는 해군 중장이 느닷없이 대장으로 진급해 합참의장이 된 것도 수상하다. 이번 장관 인사에서 지방대 출신으로 별다른 경력이 없는 데다 음주운전과 폭행 전과가 있는 이가 해수부장관 후보자가 된 것도 이해 불가이다.

한동훈 장관은 순간 판단력이 뛰어난 천재형으로 매우 똑똑한 인물이다. 법무부 장관으로서 후보 검증을 하며 이런 흠집을 걸러내지 못할 인물이 아니다. 따라서 걸러내지 못한 게 아니라 걸러내지 않은 것으로 봐야 한다. 왜냐, 김건희 씨가 추천한 인물이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지난 2022년 서울의소리 녹취록에서 드러났듯 김건희 씨는 한 장관을 마치 수족처럼 여기고 있다. 한 장관이 끝내 폰 비밀번호를 말하지 않은 주요 이유 중의 하나이다. 김건희 씨 앞에 한 장관은 그저 '안경낀 윤석열'이다. 이런 한 장관이 국민의힘 비대위를 맡는다면 실제 공천은 누가 하게 될까. 총선 참패를 우려하는 보수 진영과 달리 김건희 씨는 물 만난 고기처럼 즐거워하고 있지나 않을까.

김건희 씨의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스페인 마드리드 호텔 동포 초청 만찬)


요새 들리는 얘기로 김건희 씨는 부산엑스포 PPT 제작에도 주도적으로 관여했다고 한다. 채 20분도 안되는 영상에 무려 53억원이 투입되었는데, 배경음악에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들어가는 등 내용이 부실했다고 한다. 사우디와의 엑스포 유치전에서 '29 대 119'로 무참하게 패배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김건희 씨는 13번의 외유를 통해 수 천만원 대의 고가 장식구를 여럿 소지한 것이 드러났다.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추정가 6000만원 이상), 까르띠에 팔찌(추정가 1500만원 이상), 티파니 브로치(추정가 2600만원 이상) 등이다. 이들 모두 재산신고를 하지 않은 품목인데, "현지에서 빌렸다", "지인에게 빌렸다", "친구 엄마에게 빌렸다" 등 해명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현지 지인도 아니고 친구 엄마도 아닌 장관 후보자나 부인에게 빌린 거라면 지금이라도 선물 반환 창고에 보관해야 무탈하다.

김건희 씨는 지금 영부인 자리를 차지한 채 치부를 위해 별짓을 다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심지어 이런 생각마저 든다. 올해 윤 대통령 부부가 해외 순방비로 총 578억원을 사용했는데, 이는 1개국당 25억원으로 문재인 정부 1개국당 15억원인데 비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윤 대통령 부부는 올해 13번의 외유 중 7번이 국빈 방문이었다. 국빈 방문 때는 대통령 부부를 포함한 공식 수행원에 대한 숙박 및 숙식 제공도 초청국이 제공하는 데도 이처럼 금액이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도 김건희 씨의 농간이 있지 않나 싶고, 김건희 씨가 외유를 자주 나가려는 이유 중의 하나가 아닌가 짐작한다. 세계 일주도 하고 명품 쇼핑을 즐기며 떡고물도 챙기고, 이런 의구심을 갖게 된다.

김건희 씨의 티파니앤코 브로치 (스페인 마드리드 NATO 정상회의 참석)


올해 마지막 초대국가는 네덜란드였다. 대체 이 시점에서 네덜란드가 한국 대통령을 국빈 초대한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용산 대통령실이 '한국 정상 최초'라고 내세우는 게 더욱 의구심을 갖게 한다. 영국의 경우는 우리나라에 34조원 대의 투자를 받기로 약속하고 국빈 초대를 한 걸로 알려지고 있다. 자칭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 투자를 받기 보다, 재벌 총수들을 대동한 채 돈을 뿌리고 다닌 셈이다.

외교부는 김건희 씨의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고 실버마크 인증 업무까지 떠맡아 논란이 일었는데, '김건희 여사 외유국가 찾기' 전담부서라도 신설한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참고로 김건희 씨의 디올 백 수수 의혹에 대해 "반납하려고 보관 중이니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떠든 국민의힘 장예찬 최고위원은 당에서 유일하게 이번 네덜란드 순방에 동행했다.

이달 중 김건희 씨의 각종 비위에 대한 특검 여부가 결정된다. 윤 대통령은 국민보다 '김건희'를 선택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지만, 국민들은 김건희 씨를 두고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국격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영부인 자격 박탈 등 특단의 방안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 대통령 부인의 행실이 이러할진대, 오늘도 검찰은 야당 대표의 비위를 찾는다고 세탁소까지 압수 수색을 감행해 주인이 자살 소동을 벌이기까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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