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의 '홀로서기'

박태환 승인 2023.12.23 11:56 | 최종 수정 2023.12.24 22:27 의견 0
한동훈 장관

국회에 출석한 한동훈은 야당 의원이 거취에 대해서 질문하자 이렇게 답했다. "그냥 의원님 혼자 궁금해 하세요." 그는 또 모 기자가 김건희 씨 디올백 수수 의혹에 대해 질문하자 이렇게 반문한다. "민주당이 시켰냐?"

거침이 없다기보다 무례하다. 하지만 어쩌랴, 그런 그가 차기 대권주자 인기도에서 이재명과 막상막하이자 최근 적합도에서 1위를 했다는 말도 들린다. 깔끔한 인상의 그를 향한 국민의 기대치가 높다.

그가 이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나섰다. 야당은 일제히 '한나땡'을 외치며, '윤석열 아바타'이자 '김건희 호위무사'라고 깍아내리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이 김기현 대표 체제의 수직적 당정 관계를 넘어 '직할 체제'가 된 것이라고 비아양거린다.

하지만 그는 "공직에 있으면서 누군가에게 '맹종'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한다. 검찰 재직시 윤석열 대통령과 상하 관계였지만 "명령을 하기 보다 의견을 구하는 사이였다"고 주장한다. 이를 뒷받침하듯 윤 대통령은 최근 대통령실 수석회의에서 "한동훈은 그대로 얘기해줄 사람"이라고 말을 했단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그를 이순신 장군에 빗대 '12척의 배로 우리를 구해줄 인물'이라고 반긴다. 이에 대해 일부 야당 인사는 '한동훈은 이순신이 되기 보다 원균 신세로 전락할 것'이라고 공격한다.

그는 12척의 배로 나라를 구한 이순신처럼 국민의힘을 구할 수 있을까.

지금 우리나라는 '윤석열과 김건희'로 인해 국격이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다. 지난 1년 7개월 여동안 윤 대통령의 무능한 폭정과 사치스런 김건희 씨의 국정 농단이 계속되어 왔다.

이제 국민들이 윤 대통령의 폭정과 김건희 씨의 국정 농단을 심판할 기회가 찾아왔다. 총선이 100 여일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거의 한 달에 한 번꼴로 '엑스포 유치',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운운하며 외국으로 싸돌아다니던 대통령 부부에 대한 국민들의 가혹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 향후 총선은 국민의힘에 대한 심판이라기 보다 '윤석열·김건희'에 대한 심판인 것이다. 작금 정국은 국민의힘이 위기라기 보다 '윤석열·김건희'의 위기라 볼 수 있다.

따라서 한동훈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민심을 얻어 국민의힘을 구하기 위해선, 윤 대통령의 무능한 폭정을 두둔해선 안된다. 사치와 국정 농단을 일삼는 김건희 씨를 더 이상 비호해선 안된다.

특히 김건희 씨를 보호할 저의로 "특검을 총선 후에 실시하자"고 국민을 현혹해선 안된다. 지난 정부 때 김건희 씨는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검찰이 소환 통보를 했지만 불응하다가, 재차 소환 통보를 하자 "대선이 끝난 후 출두하겠다"고 해놓고, 승리한 후 흐지부지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한동훈이 국민의힘을 구하기 위해선 '윤석열·김건희'에게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비단 국민의힘 뿐만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도 그러해야 한다. 무엇을 두려워하랴, 총선에서 실패하면 당신의 미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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