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 또 직격

울산 동구·중구·남구 차례로 찾아 민주당 후보 "조용하게 응원하고 격려"
국민의힘 시당 "잊히고 싶다면서 노골적인 선거운동…대단히 부적절" 반발

박태환 승인 2024.04.02 18:19 | 최종 수정 2024.04.03 03:10 의견 0

동구 성세빈 선생 생가 찾은 문재인 전 대통령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2일 오전 울산 동구 성세빈 선생 생가를 찾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성 선생 친손자 성낙진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jjang23@yna.co.kr

문재인 전 대통령은 4·10 총선을 8일 앞둔 2일 울산 지역을 방문해 4·10 총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점퍼를 입고 동구 김태선 후보와 함께 보성학교 전시관을 둘러봤다. 이어 중구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오상택 울산 중구 후보를, 남구 삼호동에서 전은수 울산 남구갑 후보를 지원했다.

동구에서 문 전 대통령은 김 후보를 지원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하는 너무나 중요한 선거"라며 "저하고 특별한 연고가 있는 지역이나 후보를 찾아서 조용하게 응원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와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했다. 민주당 영입 인재 전 후보는 노무현재단 운영위원이다.

문 전 대통령은 김 후보에 대해 "지난 정부 청와대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라며 "문재인 정부가 무너진 조선 산업을 되살렸듯이 김 후보는 무너진 민생을 다시 살려낼 수 있는 후보라고 생각한다. 김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곳을 찾았다"고 밝혔다.

태화강 국가정원 찾은 문재인 전 대통령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2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중구 출마자 오상택 후보와 함께 태화강 국가정원을 찾아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 jjang23@yna.co.kr


오후에는 울산 중구 태화강 국가정원과 남구 삼호동 궁거랑길을 찾아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지원 유세를 이어갔다.

문 전 대통령은 태화강 국가정원을 거닐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중구 출마자인 민주당 오상택 후보를 격려했다.

이곳에서 문 전 대통령은 "칠십 평생 살면서 여러 정부를 경험해봤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며 "우리 정치가 너무 황폐해졌다. 막말과 독한 말이 난무하는 저질의 정치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민주당 이재영 양산갑 후보와 함께 양산 물금읍 벚꽃길을 찾아 "칠십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 것 같다"고 밝힌 데 이어 이틀 연속 현 정부를 직격한 것이다.

남구 궁거랑길 찾은 문재인 전 대통령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2일 오후 울산 남구 삼호동 궁거랑길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남구 출마자 전은수 후보와 함께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jjang23@yna.co.kr


문 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남구 삼호동 궁거랑길에서 전 후보를 지원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는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려야 하는 선거"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제1야당인 우리 민주당을 중심으로 야권 정당이 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특별한 연고가 있는 지역, 특별한 연고가 있는 후보들을 찾아서 조용하게 응원하고 격려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의 방문에 국민의힘 울산시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는 '선거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울산시당 선대위는 이날 논평을 내고 "퇴임 후 '잊히고 싶다'던 문 전 대통령이 어제 부산 방문에 이어 오늘은 울산을 방문해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했다"며 "전직 대통령이 선거운동을 노골적으로 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사상 초유의 일로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 ⓒ 시사인 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