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의 '나라를 살리는 방법'에 대한 반박

박태환 승인 2024.10.31 09:37 | 최종 수정 2024.11.01 10:18 의견 0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의 성공 없이는 차기 대권도 없습니다. 개인적 유불리는 뒤로 제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새로운 각오로 다시 출발해야 합니다. 국정 쇄신도 필요하고, 당무 쇄신도 필요합니다. 대통령과 우리 당은 어차피 운명 공동체이니만큼 자기를 내세우기보다 역할 분담을 통해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야 나라를 살릴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올라온 뉴스들을 검색해 보았다. 모처럼 김기현 의원 발언 관련 기사가 눈에 띄었다. 페이스북에 접속해 쭉 읽어보았다. 예전의 김 의원 글과 달리 공을 들여 신중하게 쓴 장문의 글이었다.

답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지목돼 당 대표를 지내며 비굴하다 할 정도로 온갖 수모를 겪다가 내팽개치듯 대표직을 버리고 지역구로 돌아온지가 불과 얼마 전인데, 아직도 현 정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

구질한 소리를 빼고 보자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운명 공동체이니, 윤석열 정부의 성공 없이는 차기 대권도 없다"로 요약된다. '당무 쇄신' 요구와 더불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겨냥한 충고이다.

구시대의 정치인답게 근시안적이고 구태의연하다.

윤석열 정부는 성공할 수 없다. 명태균 사태가 보여주듯 태동부터 싹수가 노랗기 때문에 백약이 무효하다. 예컨대, 여론 조작과 공천 개입이 사과와 반성으로 끝날 일인가. 당초 '윤석열'은 나라를 이끌 인품이나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고, '김건희'는 영부인 자격은 커녕 처벌을 받아야 할 대상이었다. 나라를 이끌 자격도 능력도 없는 이 두 사람이, 정권을 잡은지 2년여가 지난 지금 나라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놓고 있다. 이판에 무슨 '성공' 타령인가.

따라서 국민의힘은 나라를 망쳐가는 이들 부부와 운명공동체가 되어서는 안된다. 보수가 궤멸된다. 거꾸로 한동훈 대표는 이들 부부와 각을 세워야 차기 대권을 노릴 수 있다. 오히려, 역시 차기 대권을 노리는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보다 앞서 선수를 쳐야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당무 쇄신'은 대통령실 특별감찰관 임명을 두고 한동훈-추경호 간에 갈등이 있었는데, 추 원내대표를 편드는 소리로 보인다. 대표적인 친윤계인 추 원내대표는 민심에 역행해 김건희 여사를 견제하는 특별감찰관 임명을 훼방놓고 있는 실정이다. 당무를 어떻게 쇄신하라는 소리인가.

김 의원은 금배지를 지키기 위해 당 대표를 내팽개친 인물로 당원들에게 각인되어 있다. 노회한 정치인답게 스스로를 아는지라, 지난 총선에서 울산 남구에서 북구로의 지역구 이동도 극구 기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페이스북도 자중하고 조용히 임기나 마치길 권유한다.

나라를 살리는 길은, 김 의원 같은 구태의연한 정치인은 퇴장하고, '한동훈' 같은 참신한 인물이 정치 전면에 나서는 것이다. 나라를 위해 퇴장해야 할 구태의연한 인물이 새로 등장한 참신한 인물에게 충고를 하는 모양새가 보기에 민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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