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넷 꽃다운 나이에
반골 기질의 남편을 만나
숱한 고비를 넘으며 살아왔습니다.
돌이켜보면
어떻게 넘었나 싶을 정도로
하나같이 험한 난관이었습니다.
집요한 표적 수사에
주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단식으로 생사를 오가는 남편을 보며
죽음도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제
드디어 이제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끝내 고통을 이겨내고 안식을 찾았습니다.
악마보다 더한 자가
눈을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습니다.
무분별한 복수보다는 절제된 처벌을 하는 인내가 있어야 합니다.
영부인으로서 누리기보다는
국민을 돌보고 섬기며
참한 여사로서 자리매김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