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제3회 디지털 헬스케어 해커톤 /UNIST 제공


의대․공대․간호대 학생이 한자리에 모여 의료 현장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UNIST(총장 박종래)와 울산대학교 의과대학이 8~9일 이틀간 UNIST 산학협력관에서 ‘제3회 디지털 헬스케어 해커톤 대회’를 개최했다. 1박 2일 동안 학생들은 창의적 아이디어로 의료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경쟁적으로 내놓았다.

이번 해커톤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연구개발사업 ‘K-BIO STAR 프로젝트’ 일환으로, 의료와 기술이 만나는 교차점에서 새로운 해법을 찾는 자리로 기획됐다.

이 사업은 ‘의과학자·의생명분야 융복합 인재양성’을 목표로 하며, UNIST와 울산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UU-HST(UNIST-Ulsan University Health Science and Technology)’ 교육 프로그램 핵심 과정이다.

대회에는 총 69명이 참가했다. UNIST 30명, 울산대 의대 27명, 연세대 간호대 학생 12명이 한데 어우러져 팀을 꾸렸다. 서로 다른 전공자들이 짧은 기간 동안 지식을 나누며 협업했다.

참가자들은 의료 영상 진단, 환자 모니터링, 원격의료, 응급의료, 약물 선정 등 현실적인 주제로 토론을 이어갔다. 특히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의료 서비스의 한계를 뛰어넘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대회 최우수상은 ‘BROCCOLi’ 팀이 차지했다. 소아 아토피 환아 대상 AI 맞춤형 식단 ․ 피부 진단 애플리케이션을 제안해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은 ‘Sixth Sense’, ‘D.U.B.A.I.’, ‘K-dementia_hunters’ 팀에게 돌아갔다.

‘Sixth Sense’ 팀은 시각장애인 이동 보조를 위한 센서 융합 기반 스마트 모빌리티를, ‘D.U.B.A.I.’ 팀은 치매 환자 기억 보조를 위한 AI리마인더를 제안해 AI기반 질환 진단과 생활 보조 기술 중심 의료·공학 융합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수상팀은 내년 2월 두바이에서 열리는 ‘아랍헬스 박람회’와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해 아이디어를 글로벌 무대에서 발전시킬 기회를 얻는다.

심사에는 벤처투자사 스트롱벤처스 배기홍 대표, 연세대 간호대 이안나 교수, UNIST 의과학대학원 백승재 원장, 울산대 박성찬 교수가 참여했다.

배기홍 대표는 “1박 2일 동안 다양한 헬스케어 관련 문제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에 대한 비즈니스 플랜을 만들고 발표하는 일정이 흥미로웠다” 며 “공대 x 의대 x 간호대로 구성된 팀들의 시너지와 보기 드문 종합적 협력이 매우 인상깊었다”고 전했다.

백승재 UNIST 의과학대학원장은 “공대·의대·간호대 학생들이 모여 의료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찾은 경험 자체가 값졌다”며 “디지털 헬스케어 잠재력을 직접 느끼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고 했다. 이어 “UNIST는 의료와 과학기술이 결합된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현경 연세대 간호대학장은 “학생들이 전공의 경계를 넘어 서로의 아이디어를 존중하고 협력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이번 해커톤이 의료현장에 공감하고 실제 변화를 이끌 인재를 길러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UNIST 의과학대학원(HST)과 스마트헬스케어 연구센터, 울산대 의과대학이 공동 주관하고 UNIST 창업지원팀이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