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은지 바위를 울리는 밤 2025 캔버스 유채 콜드왁스 190 x 150 cm / 동구청 제공

울산 동구 슬도아트가 오는 11월 8일부터 슬도아트 내 3개 갤러리에서 11월 기획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구지은 작가의 초대 개인전 《돌아오는 돌아오지 않는》과 김아해·곽은지 2인 기획전 《커튼과 수평선》으로 구성되며, 단순한 감각의 장이 아닌 사유의 장으로 전환된 전시장에서 예술이 만들어내는 성찰과 교감의 장을 확장한다.

구지은 작가의 개인전은 ‘돌아오는 돌아오지 않는’이라는 이름으로 11월 8일~12월 14일까지 슬도아트 갤러리 ‘트’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기후변화, 전쟁, 도시화로 인해 흔들리는 평화와 생태의 순환을 주제로 한 설치 및 영상 작업 50여 점을 선보인다.

구지은 작가는 현대의 장소성과 그 안의 관계망에 집중하며 환경적 요소를 물리적 형태로 구조화하는 설치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작가는 개인전 《뉴제비타운개인전》(2025, 금호미술관), 《비인간도감》(2025, 서울시립과학관) 등을 개최하였다. 단체전 《신선한 유산, 예술로 미래를 열다》(2025, 부산근현대역사관 금고미술관), 《신선한 조각을 호흡하시오》(2024,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한 바 있다.

이번 전시 ‘돌아오는 돌아오지 않는’에서는 기후변화 지표종인 제비의 귀소본능을 중심으로, 1954년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 교환 작전인 ‘글로리 작전(Operation Glory)’을 연결하여 ‘돌아오지 못한 존재들’의 부재를 통해 인류애와 존엄을 기리는 공동의 장소성을 드러내는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전쟁과 기후 위기가 위협하는 공동체의 기억과 정체성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질문하고 평화의 지속성과 회복력을 기반으로 미래세대를 위한 기념비적 기억의 장소를 제시한다.

구지은 Operation Memory 혼합매체 91.5x78.5cm 2025 / 동구청 제공


또 다른 전시인 김아해·곽은지 2인 기획전 《커튼과 수평선》은 동일 기간인 11월 8일~12월 14일까지 슬도아트 갤러리 ‘아’와 ‘도’에서 열린다.

울산을 거점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전시를 진행해 온 두 작가는 서로 다른 회화적 언어를 구축한 이미지와 표면의 깊이를 탐색하며,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회화의 감각과 시간을 담은 평면 작품 2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아해의 회화는 비선형적인 기억의 흐름을 따라 이미지를 병치하고 겹쳐 놓으며, 시간이 교차하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반면 곽은지의 회화는 물감의 질감과 붓질의 물리적 흔적을 통해 균형과 물질적 감각을 드러내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를 탐색한다.

슬도아트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 《커튼과 수평선》에서 두 작가의 작업은 ‘순환하는 이미지’와 ‘지금 이 자리의 물질’이라는 상반된 차원을 오가며, 마치 물결처럼 일렁이다 수평선에서 하나로 맞닿는 지점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와 연계해 전시 기간 중 슬도아트에서는 평일 단체 및 주말 가족 대상으로 ‘커튼 너머의 세상’ 연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스탬프 기법으로 감정과 생각을 겹쳐 표현하며 ‘나만의 세상’을 만들어보는 창의 미술 체험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