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식표] 유니아이(UNIAI) 시스템 구성도 /UNIST 제공

국내 대학이 직접 만든 인공지능 플랫폼이 등장했다.

UNIST(총장 박종래)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서비스 ‘유니아이(UNIAI)’를 공식 오픈했다고 11일 밝혔다.

외부 서비스를 들여오는 수준이 아니라, 대학이 스스로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자체 플랫폼을 완성한 첫 사례다.

‘유니아이’는 말 그대로 ‘UNIST만의 ChatGPT’다. 교수·직원·학생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캠퍼스 내부에 고성능 GPU 서버를 직접 구축하고 운영한다. 자동 자원 관리 시스템인 쿠버네티스(Kubernetes)와 고속 AI 처리 엔진(vLLM)을 통해 빠른 응답 속도와 효율을 확보했다.

특히, 생성된 데이터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아 보안이 철저하다. 연구자료나 학사정보 등 민감한 데이터도 안전하게 처리된다.

플랫폼 구조는 ‘자체 구축형 온프레미스에 클라우드 모델을 더한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UNIST는 자체 모델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모델도 연동해 GPT-5, Grok4, Mistral 등 최신 글로벌 모델을 동일한 환경에서 쓸 수 있도록 했다.

보안이 중요한 연구나 행정 업무는 내부형 모델로, 교육이나 수업 실습에는 클라우드 모델로 나눠 활용할 수 있어 목적에 맞는 AI 선택이 가능하다.

‘유니아이’는 단순한 대화형 생성형 AI가 아닌 대학의 실질적 행정과 연구 업무를 돕는 지능형 AI 조력자(Agent)로 설계됐다. 규정·지침·요령 등 학내 문서를 RAG(검색증강생성) 기술로 검색·요약해 즉시 답변하며, 복잡한 문서도 한 줄 질문으로 해결할 수 있다.

앞서 UNIST는 기술가치팀과 정보화전략팀이 개발한 ‘AI 기반 지식재산권 관리 시스템’을 통해 기술이전 계약서 검토 기간을 한 달에서 하루로 줄인 바 있다. ‘유니아이’는 그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결과물로, 행정·연구·교육 전반의 AI 혁신을 목표로 한다.

박종래 총장은 “유니아이는 UNIST가 AI 캠퍼스로 나아가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외부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 손으로 플랫폼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교육·연구·행정의 전 영역에서 구성원의 창의성을 높이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UNIST는 ‘유니아이’를 학사·연구·행정시스템과 연동해 스스로 판단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캠퍼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학사 민원, 연구과제 지원, 행정 자동화 등 실제 활용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진짜 AI 캠퍼스’를 구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