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 회장, 신년회 취소 협력직원 사망 애도

현대차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책임있는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
정의당 김진영,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를 위한 동조단식 돌입
울산1공장, 근로감독관의 작업 중지권 발동 당분간 가동 중단

박태환 승인 2021.01.04 13:45 | 최종 수정 2021.01.04 18:35 의견 0

정의선(51)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1년 신년회를 4일 오전 전격적으로 취소했다. 3일 현대차 울산 제1공장에서 발생한 협력업체 직원의 사망 사고에 대한 도의적 책임 차원에서다.

이날 현대차는 사내 통신망을 통해 “안타까운 소식과 함께 2021년 현대자동차그룹 신년회가 취소됐음을 알려드린다”며 “진심으로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명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애도를 표하는 것이 더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차는 사내 메시지에서 "회사에선 향후 이와 같은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현대차 울산1공장에서 협력업체 직원 김모(53)씨가 철스크랩(고철)을 압축하는 장비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씨는 장비 등 유지보수·관리를 하는 협력업체에 근무했다.

현대차 측은 "경찰 등 수사기관이 정확한 사고 발생 경위를 조사하는 만큼 결과가 나오는 대로 책임있는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의당 지도부가 국회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한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울산시당도 단식 농성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울산시당은 "온전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한 동조 단식을 선포하고 총력행동을 개시한다"며 "김진영 위원장은 진짜 사람을 살리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를 위한 단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현재 울산1공장은 근로감독관의 작업 중지권이 발동돼 당분간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며,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에서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에서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별도로 현대차 노조측도 금속 노동안전보건위원회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현장 실사에 나서는 등 자체적으로 사고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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