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1공장, 프레스기계에 끼여 협력업체 직원 사망

철스크랩 처리 압축 장비에 가슴이 눌린채 발견
경찰, 장비 가동 경위와 2인1조 근무 규칙 준수 여부 등 조사 착수
노동계, "정상근무 아닌 중요 방문객 때문에 갑작스레 투입된 것" 주장

박태환 승인 2021.01.03 20:38 | 최종 수정 2021.01.06 15:33 의견 0

연초부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50대 협력업체 직원이 중장비에 가슴이 눌려 숨지는 사고가 벌어졌다.

현대자동차는 3일 울산 제1공장에서 청소 업무를 하던 하도급 업체 직원 김모(53)씨가 차량 제조 장비에 가슴이 눌려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울산 제1공장 내부에 청소를 위해 진입했다가 변을 당했다. 이날 현대차는 설 연휴를 끝내고 4일부터 조업을 재개하기 위해 장비 등의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도급업체에 작업장 청소작업을 요청했다.

사고를 일으킨 기계는 차량 원자재인 철스크랩(고철)을 압축하는 장비로, 김씨는 바닥 청소작업 도중 무인공정으로 작동하던 장비에 가슴을 눌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던 협력업체 조장과 회사 측이 김씨를 발견해 곧바로 울산대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김씨는 사고 40여분 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회사측을 상대로 A등급 위험시설에서 청소작업을 해야 하는데도 압축 장비가 가동 중이었던 경위와 2인1조 근무 규칙 준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 제1공장은 국내 최초 고유모델인 포니를 생산했던 공장으로 코나 등 연간 31만 여대의 소형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한편 지역 노동계는 이날 청소 작업에 나선 김씨가 조업 재개를 위해 정상적으로 근무를 한 것이 아니라 "중요 방문객이 온다"는 회사측의 요청으로 갑작스레 투입됐다 변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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