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은 정치판을 떠나라

박태환 승인 2022.12.02 11:14 | 최종 수정 2022.12.05 11:22 의견 0

박지현씨는 1996년생으로 텔레그램 미성년자 성착취 조사로 이름을 알려 더불어민주당 비상공동위원장을 지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참패하자 비대위 전원과 동반 사퇴했다.

민주당에 대해 무슨 앙금이 남아있는 걸까. 그가 최근에 페이스북에 남긴 글들은 주로 당내 인사들 비판 일색이다.

박씨가 김의겸 의원을 향해 대변인을 사퇴하라며 쓴 글이다.

"김의겸 대변인이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 관련 의혹이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장 무겁고 진실해야 할 대변인이 한 사람의 거짓말을 사실확인도 없이, 강성 팬덤을 독자로 가진 유튜브 방송의 보도를 그대로 믿고 국회에서 거짓 의혹을 제기한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김의겸 대변인의 사퇴를 촉구합니다."

박씨에게 묻는다. 청담동 술자리가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단정짓는 건 무얼 근거로 하는가. 첼리스트는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고 스스로 밝힌 적이 없다. 경찰이 그렇게 주장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것도 경찰의 공식 발표가 아니고 조선일보 등 언론을 통해 흘리고 있다.

박씨는 또 이런 글도 썼다.

"요즘 뉴스를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여야가 싸우는 내용이 김건희 여사 사진 조명, 김건희 여사 손짓, 이런 수준입니다. 민주당이 정권의 탄압에 위기를 맞고 있는데 도대체 왜 이런 걸로 싸우는지 모르겠습니다. 빈곤 포르노 발언과 김건희 조명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장경태 최고위원은 함구령을 내려야 합니다."

이태원 참사로 157명의 꽃다운 젊은이들이 압사를 당했다. 그 참혹하디 참혹한 참사의 날, 국가는 없었다. 건데 명색이 영부인이 외국으로 나가서 패션쇼를 하듯 매번 옷을 갈아입고 싸돌아다니다, 급기야 아픈 아이를 끌어안고 오드리햅번 흉내를 내고 있었다. 정말이지 얼마나 어이없고 철없는 짓이 아닌가. 그걸 비판하는 데, 함구형을 내려야 옳을까.

박씨는 더탐사를 겨냥해 이런 글도 썼다.

"일부 유튜버들이 돈벌이를 위해 펼치는 마구잡이식 폭로를 대변인이 가져오면서 야당의 신뢰를 떨어뜨렸습니다."

박씨는 더탐사를 언론 취급을 하지 않고 ‘유튜브’라고 표현했다. 윤석열 정부와 싸우는 더탐사의 취재 행위를 ‘돈벌이’라고 주장한다. 더탐사가 당사자의 제보를 받아 올린 영상을 ‘마구잡이식 폭로’라고 뭉갠다. 더탐사의 취재에 시달리는 한동훈 장관조차도 이런 저열한 망발은 일삼지 않는다. '이 여자가 교통사고가 나서 머리를 다쳤나' 의심스러울 정도다.

박씨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판을 반박하며 이런 글도 썼다.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강성 팬덤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이제 민주당에서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30년 이상 기득권을 누려온 586세대는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

박씨는 윤석열 정부에 몸소 항거하는 시민을 싸잡아 ‘강성 팬덤’이라 폄하한다. 극우의 시각 그대로다. 586세대라고 해서 모두 퇴장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다. MZ세대라고 해서 모두 정치를 할 자격을 갖춘 건 아니다. 지금 민주당에선 평당원을 중심으로 박씨의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각설하고, 박지현은 가라. 잊혀지기 싫어서 떠들지 말고 그냥 정치판을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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