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대표의 놀라운 '변신'

박태환 승인 2023.03.18 01:25 | 최종 수정 2023.03.18 19:37 의견 0
16일 일본을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출국인사를 하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17일 귀국인사를 하는 김기현 대표의 모습. 단 하루만에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는 각도가 영 딴판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날 때마다 90도에 가까운 인사를 해 저자세 논란을 불렀는데 17일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할 때는 고개만 살짝 숙여 인사를 했다.

김 대표는 전날에는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배웅하면서 이른바 ‘폴더 인사’를 했다. 김 대표 옆에 있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과 웃으며 악수만 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당시 김 대표는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에게도 90도에 가까운 인사를 했다.

이와 관련 여권 내에서는 “김기현의 등장으로 대통령실과 당의 수직적인 상하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당은 할 말은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자칫 대통령실에 끌려다니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어 우려스럽다” 등의 반응이 있었다.

이를 의식한 듯 윤 대통령이 귀국한 이날 김 대표는 살짝 고개만 숙이는 인사를 한 것이다. 김 대표의 이 놀라운 변신에 웃음이 스며나온다. 비아냥이 아니다. 우려와 달리 정도껏 소신을 지키는 여당 대표가 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담는다. 선거 과정에서 부동산 문제로 논란이 일었는데, 지금부터라도 소신껏 잘해주기를 바라는 맘이다. 그래서 순발력 넘치는 그의 변신을 주목한다.

윤석열과 기시다

관건은 두 사진을 비교하며 지그시 입술을 깨물 윤핵관 무리와 친윤 일색의 최고위원들. 윤 대통령은 김 대표가 수상해 보일때마다 이들을 조종해 태클을 걸것이다.

참고로 김기현 대표는 서울대 법대 78학번으로 법대 79학번인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 1년 선배다. 윤 대통령은 평소 김 대표를 '선배'라고 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면 윤 대통령은 일 기시다와 즐겁게 술을 마신 이번 일본 순방에서 구걸을 넘어 헌법을 훼손하는 중대한 범법행위를 저질렀다. 일본 측에 구상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통보해 대법원의 징용배상판결을 뒤집는 결정을 한 것이다. 이에 정의사제구현단에서 윤석열 정부 들어 최초로 정권퇴진 시국미사를 올리겠다고 나선 상태이다.

행정부 수반이 입법부와 사법부를 쥐락펴락해서는 안된다. 민주국가는 삼권분립이 엄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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