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꿈의 항암제 '카티(CAR-T)세포' 치료 시작

암세포를 추적, 파괴하도록 설계된 개인 맞춤형 암 치료법
안전하고 치료 효과가 높아 난치성 혈액암이나 림프암 치료 적용

박태환 승인 2023.09.22 13:00 | 최종 수정 2023.09.22 13:29 의견 0
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정융기)이 지방 최초로 꿈의 항암제로 불리는 '카티(CAR-T)세포' 치료를 시작한다. 김두겸 시장과 김종훈 동구청장, 병원 관계자들이 21일 울산대학교병원 CAR-T세포치료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했다.

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정융기)이 지방 최초로 꿈의 항암제로 불리는 '카티(CAR-T)세포' 치료를 시작한다.

울산대병원은 21일 오전 본관 아트리움에서 정융기 병원장과 김두겸 울산시장, 오연천 울산대학교 총장 등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카티세포치료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카티세포 치료는 환자의 T세포에 암세포 네비게이션인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를 달아 암세포를 추적, 파괴하도록 설계된 개인 맞춤형 암 치료법이다.

특히 환자 본인의 혈액에서 추출한 면역세포를 활용함으로써 안전하고 치료 효과가 높아 주로 난치성 혈액암이나 림프암 치료에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국제 규격에 맞는 세포처리시설(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을 갖춘 의료기관만이 가능해 현재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수도권 일부 대형병원에서 이 치료를 시행 중이다.

21일 울산대학교병원에서 열린 CAR-T(카티) 세포치료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김두겸 울산시장이 조재철 센터장과 혈액암 환자의 획기적인 치료법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


울산대병원은 지난 1년 반 동안 15억원을 투입해 시설, 장비, 인력 등을 갖추고 최근 식약처의 승인을 받았다. 특히 세포처리시설은 2실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따라서 신속한 세포처리와 다양한 난치성 질환 임상연구도 가능하다.

병원은 이번 카티세포치료센터 개소가 수도권과의 의료 격차를 허물어 지역 혈액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원정진료에 따른 불편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센터는 첫 환자 치료를 위해 20일 환자 혈액을 채집한 데 이어 세포처리 및 배양 과정을 거쳐 다음 달 치료제를 투여할 계획이다.

조재철 센터장은 "혈액암 환자는 특성상 장기치료가 요구된다"며 "울산대병원은 영남권에서 가장 많은 조혈모세포이식 실적을 가진 만큼 그간의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 지역 혈액암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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