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은 민심을 이길 수 없다

투표는 민심, 부정한 권력 심판에 나서야

박태환 승인 2024.04.05 08:49 | 최종 수정 2024.04.09 09:18 의견 0
/서울의 소리


어제 모처럼 만난 지인들과 조촐한 술자리가 있었습니다. 다들 보리문둥이들이라 보수색채가 강한데, 취한 김에 "지난 2년은 '나라'도 아니었다"며 떠들었습니다.

그는 검찰개혁에 동참하겠다는 서약을 하고 총장에 임명되었으나, 도리어 검찰개혁을 위해 임명된 장관의 자택을 압수 수색하고 부인을 구속시켜 버리는 쿠데타적 일탈 행위를 저질렀다.

그는 무속인의 말을 신봉하는 마누라의 말을 듣고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구실로 청와대를 나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겼으나 2년 동안 제대로 된 기자회견 한 번 열지 않았다.

그는 특정 로펌 변호사들과 어울려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그중 일부를 판사로 등용해 정적 제거에 이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으며, 그가 2년 동안 가장 공을 들인 일은 공정과 상식이 아닌 정적제거를 위한 기소 놀이였다.

그는 마누라를 동반한 채 거의 한 달에 한 번꼴로 호화 외유를 떠났으며, 마누라는 구라파 현지에서 십 수명의 수행원을 동반한 채 명품샾을 싸돌아다니다 해외언론에 발각되어 '옷걸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그는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에 대해 주변 중국은 물론 수천 킬로 떨어진 호주까지 반대하고 나섰으나, 지리적으로 가장 인접한 국가임에도 국민적 동의 없이 오히려 인체에 무관하다는 홍보 책자까지 발간해 방류를 지지하는 기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그는 불법 주가조작으로 수십 억원을 번 마누라의 수사를 막기 위해 검찰에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국회에서 특검법안을 발의하였으나 대통령 직위를 이용해 거부권을 행사하는 후안무치한 행태를 보였다.

그는 집중 수해로 수십 명의 국민이 죽어가고 축제 인파로 수백 명의 국민이 압사를 해도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으며, 사죄하고 물러나야 할 고교후배 장관을 여전히 중용하는 국민 기망 행위를 저질렀다.

그는 마누라가 명품 백을 뇌물로 받은 정황이 드러나도 '정' 때문이라는 어처구니없는 구실로 사과를 거부했으며, 총선을 앞둔 지금 국민들의 반감을 살까봐 수 개월째 어딘가에 꽁꽁 숨겨두어 외신의 빈축을 사고 있다.

그는 마누라의 대통령실 사진기사 화보화에도 제지를 하지 않았으며, 미국 순방을 앞두고 외교 라인이 교체되고 고졸 출신의 근육질 남성이 의전비서관으로 임명될 때도 침묵으로 일관해 용산에서는 'VIP1'보다 'VIP2'를 더 무서워하는 실정이란다.

그는 직언을 하는 인물을 멀리하고 아첨하는 이를 가까이했으며, 자신에게 잘 보이고자 홍수로 범람하는 강물에 병사들을 밀어넣어 사망케 한 사단장에 대한 수사 중단을 장관에게 명령하기도 했다. 이게 탄핵의 빌미가 될까봐 장관을 대사로 임명해 외국으로 빼돌리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게 나라냐, 3년이 아니라 3일도 길다. 야권이 압승하면 일괄 특검이 가능하다는데, 빨간색을 좋아하는 너희 보리문둥이들도 이번만큼은 달리 생각해야 하지 않겠나. 젊고 참신한 새인물에게 일할 기회도 좀 주고.

다행히 술자리는 별일이 없었습니다. 그들 중 일부는 턱을 주억거리며 수긍하는 눈치 같았고, 일부는 술잔을 내던질듯한 험악한 표정으로 애써 화를 억누르고 있었습니다. 그중 한 명이 눈을 부라리며 "증거도 없이 허위사실을 유포하다 전부 감방에 간 걸 모르느냐"고 하길래 "그들은 감방에 간 게 아니라 억울하게 재판을 받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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