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후보, KTX울산 역세권 투기 의혹 해명하라"

대규모 개발 예상되는 울산과 영덕 지역에 수백 평의 미사용 토지 보유
김상욱 "투기 아닌 주말농장과 별장용으로 각각 구입한 것"

박태환 승인 2024.04.09 19:46 | 최종 수정 2024.04.10 06:56 의견 0

김상욱 국민의힘 후보 '부동산 투기' 의혹, 재산 허위 축소 신고 /뉴스타파 화면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가 김상욱 국민의힘 남구갑 후보의 KTX울산 역세권 복합특화단지 인근 부동산 투기 의혹과 재산축소 신고 의혹을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역 시민단체들이 사과와 댭변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5일 <뉴스타파>는 22대 총선후보 검증보도를 통해 "김 후보가 대규모 개발이 예상되는 울산과 영덕 지역에 실제 활용하지 않는 수백 평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투기 목적으로 매입한 게 아닌지 의심된다"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김 후보는 KTX울산 역세권 복합특화단지 개발이 진행 중인 울주군 삼남읍 일대에 주말 체험 영농을 하겠다며 농지를 매입했지만 실제 농사를 지은 흔적은 없고, 김 후보가 택지 조성 사업에 참여해 불하받은 영덕군 강구면 땅 역시 10년째 방치되어 있어 투기 목적으로 구입한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또한 김 후보가 부동산 매입 가격을 70% 이상 허위 축소 신고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울산시민단체 기자회견

이에 8일 울산시민행동 등은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하여 국정을 펼치는 공직자라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라며 "선거가 며칠 남지 않았지만 우리 시민단체들은 유권자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국민의힘 김상욱 후보의 조속한 사과와 답변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범죄경력, 불법투기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국회의원으로서 자격미달인 자는 정당 공천에서 배제해야 하며, 후보자 중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면 반드시 스스로 사퇴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시민의 준엄한 심판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상욱 국민의힘 후보가 매입한 울주군 삼남읍 농지 위치도 /뉴스타파 화면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뉴스타파>의 취재에 응하며 "울주군 땅은 주말 농장으로, 영덕군 땅은 별장을 지으려고 산 땅일 뿐 투기 목적은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4억 2천만원에 매입한 울주군 삼남읍 땅을 1억 6천만원에 축소 신고한 것은 "선거사무장이 규정을 모르고 공시지가로 잘못 신고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후보가 울주군 삼남읍 땅을 '주말농장'용으로 매입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삼남읍 인근 부동산업소 관계자는 "경치도 좋지 않은 공장지대 인근의 논을 주말농장을 하려고 평당 300만원에 수 백평이나 구입을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황당한 소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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