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상의, 고려아연 적대적 인수·합병 정부 적극 개입 촉구

국가 기간산업 보호 위해 정부 차원의 역할 필요

박태환 승인 2024.09.19 21:00 | 최종 수정 2024.09.19 21:07 의견 0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이윤철)는 19일 성명을 내고, 고려아연에 대한 사모펀드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에 유감을 표하며 국가기간산업 보호를 위해 정부가 적극 개입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울산상의 제공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이윤철)는 19일 "고려아연에 대한 사모펀드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에 유감을 표한다"며 "국가기간산업 보호를 위해 정부가 적극 개입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울산상의는 이날 성명서를 내어 "고려아연은 산업도시 울산을 선도해 온 자랑스러운 기업"이라며 "아연, 납, 은 등의 제련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고, 이차전지 핵심 소재(니켈, 전구체) 독자기술을 보유한 국가 기간산업으로 자리매김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 탈취를 위한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것은 우려스러운 부분이 많다"며 "사모펀드의 본질적 목표인 단기간 고수익 달성을 위해 연구개발 투자 축소, 핵심인력 유출, 나아가 해외 매각 등이 시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울산상의는 "기업의 핵심 경쟁력 약화는 물론 울산의 산업 생태계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정부는 국가 기간산업 보호를 위해 사모펀드의 적대적 M&A를 막기 위한 역할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시장경제 체제에서 정부의 과도한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으나, 국가 핵심산업의 보호라는 관점에서 전략적이고 제한적인 개입은 필요하다"며 "이는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닌 지역경제, 나아가 국가경제에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울산 상공계는 지난 2003년 SK가 외국계 헤지펀드 소버린자산운용과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을 당시 '울산시민 SK 주식 1주 갖기 운동'을 범시민적으로 펼쳐 SK를 지킨 경험을 갖고 있다"며 "향토기업인 고려아연을 지켜내기 위해 고려아연 주식 갖기 운동 등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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