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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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0 12:35 | 최종 수정 2024.10.1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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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권 주자이던 시절, 부인 김건희 씨의 계정에 개사과 사진이 올라왔다. 누군가가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이다. 그냥 무심코 지나칠 수 없었던 것은, 이날 윤 후보가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공식 사과를 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이 개 동공을 확대해서 살펴보니, 사과를 주는 김건희 씨가 보였고, 그 뒤로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있는 윤 후보 모습이 보였다. 한 마디로 김건희 씨가 국민들에게 '엿을 먹이는' 사진이었다. 특이했던 것은, 윤 후보가 김건희 씨의 이 황당한 짓에 웃고 있었다는 것이다.
명색이 일국의 대통령 후보로 나선 사람이 마누라가 이 괴상한 짓을 하는데, 말리지는 못할망정 희죽거리고 쳐다만 보고 있다니. 이때부터 이들 부부 사이가 여러모로 이상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이 오는 16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만나기로 했단다. 대통령실은 '참모들의 건의'로 결정을 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내에 있는 대통령실 참모들이 라오스를 순방 중인 윤 대통령에게 전화로 긴급 건의를 했다는 소리인가. 막상 면전에서도 끽소리 못하면서.
윤 대통령과 동행 중인 김건희 씨의 결단같이 보인다. 무슨 일로 김 씨가 진뜩 열을 받아 갑작스레 한 대표에게 통보를 한 걸로 추정된다. 한 대표가 어제 "김 여사가 공개 활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공개 발언을 한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게 왜 김건희 씨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의 폭탄 발언이냐 하면, 김 씨는 지금 "아무 것도 할줄 모르는 바보"를 대신해 자신이 실질적인 대통령 행세를 하고 있는 판인데, 더 이상 활동을 하지 말라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날 회동은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원할한 국정 운영을 위한 건설적인 대화보다 김건희 씨를 대리한 윤 대통령이 한 대표를 향해 격한 감정을 표출하는 자리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표는 60%가 넘는 국민 당원 지지율로 국민의힘 당대표가 되었는데,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60%가 넘는 국민들이 우유부단하다고 판단한단다. 특히 '김건희 특검'을 통과시키지 않는 것에 대해 많이 실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건희 씨는 체코에서 돌아온지 보름 여만에 예비비를 축내며 또 외유에 따라나섰다. 지금 국민들은 부끄러운줄 모르고 나대는 김 씨를 보며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다. 어제 온양의 한 택시기사는 "국내선 범죄자 취급하니 외국나가서 영부인 행세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고 표현했다. 그는 불과 얼마 전까지 윤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16일 한 대표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하겠다는 약속을 더 이상 미루거나 어기면 안된다. 그랬다간 '안철수' 꼬라지가 난다. 이날 회동은 한 대표가 김건희 씨에게 결별을 통보하고 국민의 편에 서는 자리여야 한다.
첨언하면, 이 글을 마칠 때즈음 한 대표가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수사에 대해 "검찰은 국민이 납득할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디올백에 이어 주가조작도 무혐의 처리하려는 윤석열 검찰에 대한 경고이다. 주가조작은 기소되면 실형이니 "잡아 넣어라"는 소리와 진배 없다. '한동훈 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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