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의 승리는 한동훈의 승리

국민의 뜻에 부응해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차별화 가속화해야

박태환 승인 2024.10.17 01:04 | 최종 수정 2024.10.18 00:40 의견 0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부산 금정구의 한 교차로에서 윤일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마지막 총력 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10·16 보궐선거는 한편으로는 이재명-조국, 윤석열-한동훈의 대결이었다. 이재명과 한동훈이 승리했다.

4개의 선거구 가운데 국민의힘이 2석, 더불어민주당이 2석, 조국혁신당은 1석도 얻지 못했다. 호남지역 두 선거구에 월세방까지 얻었던 조국 대표는 대중에게 지지를 호소하기 전에 군자인지 여부를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지난 총선에서 '조국'은 어딜 가나 당선이 가능했지만, 지금의 '조국'은 어딜 가나 당선이 미지수로 보인다. (이해불가 조국행보)

국민의힘이 선전해서 기쁘기는 난생 처음이다. 특히 야권 단일화에 맞선 부산 금정구의 승리는 국민의힘의 승리라기 보다 '한동훈'의 승리라고 평가한다. 친윤 추경호 원내대표 등은 정략적으로 금정 근처에는 얼씬도 않고 강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한동훈 대표는 김건희 리스크에 맞서 고강도 해법을 제시해 승리를 견인했다. 게다가 부산 시민들은 만약 한 대표가 금정에서 승리를 이끌지 못하면 친윤에 의해 당 대표 자리를 위협받는 등 곤경에 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윤 대통령은 당초 16일로 잡혀있던 독대를 미루면서까지 부산 금정구 선거 결과를 주시하고 있었다. 금정·강화 보선 승리를 이끈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보다 당당하게 '국민의 눈높이'를 강조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한 대표는 국민의 뜻에 부응해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차별화를 가속화해야 한다.

아니나 다를까, 한 대표의 승리 일성이 '김건희 대외활동 중단' 요구였다. 지금 여권 내에서 누가 이런 말을 할 수가 있나. 아마 속이 시원한 국민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이 와중에 대통령실은 그까짓 사과를 하니 마니 설왕설래하고 있다. 진정성 없는 정략적 사과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때도 지났다. 동아 등 보수 언론마저 이구동성 수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중앙지검은 김건희 씨의 명품백 수수에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도 무혐의 처리했다. 김 씨는 주가조작에 가담하지 않고 통장만 맡겨놨는데 23억원이 그냥 굴러들어온 거란다. 주가조작범과 매수매도 녹취를 들려줬는데 "기억이 없다"고 하니 무죄란다.

심우정 검찰총장과 이창수 중앙지검장이 김건희 씨 앞에서 충성 맹세를 한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작태를 예사로 저지르는 이들에 대한 국민적 단죄가 요구된다. 그 일선에 한 대표가 서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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