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도아트는 오는 11월 2일부터 ‘2024년 슬도아트 & 문화공장 방어진 대관 공모 사업’으로 선정된 ‘이예린 전시회 - 시선의 흔적’을 마련한다.
이번 전시회는 '2024년 슬도아트 & 문화공장방어진 대관 공모 사업'을 통해 마련되는 9번째 전시회다. 슬도아트에서는 지난 10월 5일부터 10월 27일까지 백다래 작가의 ‘삶을 지탱하는 행위와 삽질’ 기획 초대 전시가 열린 바 있다.
이번에는 11월 2일부터 12월 1일까지 슬도아트 내 갤러리 ‘아’에서 이예린 작가의 작품 10여 점을 전시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이예린 작가는 울산대학교 서양화 전공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장생포 문화창고의 ‘보통네모’ 전시회, 신화예술인촌의 ‘그래, 그곳’ 전시회 등 다양한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지난 2022년에는 울산 중구에 위치한 가기갤러리에서 이예린 석사학위 청구전 ‘감각, 그리고 기억’ 전시를 진행했다.
작가는 기억을 담은 장소를 주제로 일상에서 본인만의 안식처를 찾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작가는 슬도아트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 ‘시선의 흔적’을 통해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번 아웃을 겪는 사람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안식처를 제안하는데, 작가는 본인의 기억 속 휴식 공간에서 느꼈던 감각과 감정을 시각화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기간 중 슬도아트에서는 평일 단체 및 주말 가족 대상으로 <아지트 인 힐링박스> 전시 연계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나만의 아지트 공간을 상상해서 상자 위에 그리고,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힐링의 요소를 찾아 비누 클레이로 본인만의 힐링 아이템을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자세한 내용은 슬도아트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전시소개
이예린 작가의 작업은 기억을 담은 장소를 주제로 한다. 이번 슬도아트에서 진행되는 <시선의 흔적> 전시에서는 작가가 본인의 휴식 공간인 ‘안식처’에서 순간적으로 받아들인 감각과 기억을 엮어 시각적으로 재구성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동시대의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번 아웃’에 대응하기 위한 힘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작품을 감상하며 우리가 갖고 있는 다양한 삶의 고민을 잠시 내려놓고 쉬어가길 바란다.
∎ 작가노트
이번 ‘시선의 흔적’ 전시는 휴식의 공간에서 순간적으로 받아들인 감각에 대한 기억을 재구성하여 시각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트렌드와 기술의 발전 속에서 적응하지 못해 위축됐던 경험이 있다. 나는 무력감을 느끼며 자기 자신을 자책했고, 점차 ‘나’를 잃어가고 있음을 느끼기도 했지만 이내 이런 감정들은 오히려 스스로를 옥죄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일희일비한 일상 속에서 나의 존재를 지키며 살아가려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힘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 나를 위한 공간이자 ‘안식처’를 찾고 싶었다. 이렇게 나만의 장소를 만드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커다란 힘이 되었다.
일상에서 내면의 중심이 흔들리는 순간, 나는 혼자만의 안식처를 찾는다. 장소는 주로 산과 바다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과 새소리, 피톤치드 향을 품은 고요한 산, 드넓고 푸른 바다의 아름다움과 거칠고도 잔잔한 파도 소리가 나의 불안한 마음을 감싸안아 주는 나만의 해소법이 된다.
평소 내가 보고, 듣고, 만지던 경험들은 안식처로부터 떠오르는 일상 속의 감정과 생각들을 구성하는 요소가 되어준다. 이것들은 단순한 감각에 그치지 않고 기억 속에 새겨지면서 어떤 형태로든 흔적을 남긴다.
기억의 흔적이 겹겹이 쌓이면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며 내 상상력을 풍부하게 만들기도 한다. 첫인상의 느낌, 어떤 대상으로부터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처럼 나는 내가 감각한 경험들을 특정 대상에 투영하는 것을 매개로 하여 기억 속 이야기들을 재현한 작품을 제작한다.
안내 문의 슬도아트 seuldoart@naver.com, 052-234-1033
저작권자 ⓒ 시사인 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