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특검법 입장 모호' 비판에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

일각 '이탈표 방지' 집단기권 주장에 "편법 동원하면 국민 비판"
'친윤' 김재원 "공개 무효표 만드는 것, 당론으로 하게 될 것"

박태환 승인 2024.12.03 20:23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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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여성정치아카데미 참석한 한동훈 대표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서울여성정치아카데미 1기 개강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3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김정진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3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자신이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우린 자유 민주주의 정당이고 의견이 다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서울여성정치아카데미 1기 개강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특검법에 대한 모호한 입장을 두고 비판이 나온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한 뒤 "중요한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을 모호함이라고 치부할 순 없다"고 말했다.

전날 당 의원총회에서는 한 대표가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데 대해 "이런 식으로 분열해서는 다 죽는다"는 취지의 비판 발언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특검법 재표결 때 이탈표 방지를 위해 기표소에 들어가지 않고 명패와 빈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바로 넣는 '집단 기권'이 당 일각에서 아이디어로 거론되는 데 대해 "그런 편법을 동원할 경우 국민이 크게 비판하지 않겠나"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한번 아이디어 차원에서 떠올려본 이야기 아닌가 싶은데,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친윤(친윤석열)계 김재원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당에서 특검법 재표결 시 집단 기권을 하는 방향으로 당론을 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에서는 이른바 공개투표처럼, 명패와 투표용지를 받아서 기표소에 들어가지 않고 투표해 사실상 공개적으로 무효표를 만드는 것을 당론으로 하게 될 것"이라며 "아이디어 차원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채상병특검법 표결 및 재표결 당시)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않고 투표를 하지 않기로 공개당론으로 정했는데, 그때도 (본회의장에) 들어가서 투표한 분이 있었다"며 "이것(표결 방식)을 협상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추경호 원내대표는 지난달 27일 당이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집단 기권'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투표 방식과 관련해선 아무것도 정한 것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법에 대한 투표 방식은 본회의에 앞서 개최되는 의원총회를 거쳐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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