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변호인단에 합류한 40대 김계리 변호사가 맹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졸업 후 검정고시를 거쳐 사법고시에 합격했다니, 여러모로 대단한 입지적인 인물입니다.
나무위키를 보니, 최윤희 합참의장 방산비리 사건 관계자의 변호를 맡아 무죄를 이끌었으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때 추명호 국정원 국장의 변호를 맡아 구속영장 기각을 받았답니다.
이 일로,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석열이 국정조사에 불려가 추명호를 구속시키지 못했다고 국회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답니다.
.이 김계리 변호사가 전 국민이 보고 있는 헌법재판소윤석열 탄핵 심판장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김 변호사는 특히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에게 신문을 집중하고 있는데, 지난 4일 4차 변론에서 증인으로 나온 홍 전 차장에게 강한 압박성 질문을 남발해, 홍 차장은 “나는 여기에 피의자 심문을 받는 게 아니다”란 항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또 13일 8차 변론에서는, 문형배 재판장과 윤석열 대통령이 증인으로 나온 조태용 국정원장에 대한 직접 신문 문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끼여들어 “직접 신문을 못하게 하는 법적 근거가 뭐냐”고 따져, 오히려 윤 대통령이 말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또 이날 김 변호사는 문 재판장에게 “홍장원에 대한 재신문이 필요하니, 시간 제한 없는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요구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게 얼마나 무리한 요구입니까? 요새 검찰 등 수사기관도 피의자 수사를 무제한으로 하고 있지 않는데, 증인을 상대로 시간 제한 없는 신문을 하겠다니!
김 변호사는 홍 전 차장이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불러줘 작성했다는 메모가 가짜라는 걸 밝히겠다는 겁니다. 홍 전 차장이 메모 정서를 했다는 장소, 정서한 메모 개수 등이 진술과 다르게 나타난 정황이 있거든요.
하지만, 홍 전 차장이 메모 정서를 국정원장 관사 앞 공터에서 했건, 국정원 화장실에서 했건, 홍 차장이 정서한 메모지 수가 2장이건, 4장이건, 이런 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방첩사 김대우 수사단장이 검찰 조사에서 여인형 사령관으로부터 체포 구금할 대상자 명단을 지시받아 진술한 바가 있는데, 그 명단이 실제 홍 전 차장이 메모한 체포대상자 명단과 동일하거든요. 여인형 사령관이 실제 홍 전 차장에게 명단을 불러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홍 전 차장이 동일한 명단을 메모할 수 있었겠습니까?
탄핵심판을 늦추기 위한 시간끌기에 지나지 않으며, 지지자 여론호도용에 불과하다고 판단합니다. 김 변호사가 이런 무리한 요구를 하는 데는, 아마 윤 대통령이 뒤에서 코치를 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예상되는 탄핵심판 인용을 불복하기 위한 저의인 것이죠.
건데, 김계리 변호사는 어떻게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단에 합류하게 되었을까요? 김 변호사는 2022년 6월 치러진 전국지방선거에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출마했던 박선영 캠프의 대변인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무명의 김 변호사가 정치인을 꿈꾼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습니다. 엄숙해야할 헌재 법정에서 문형배 재판장과 요란하게 맞장을 뜨는 그녀를 보면서,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세력들은 환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