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게 그을린 산림청 진화 헬기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7일 엿새째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에서 진화 작업을 하는 산림청 헬기가 검게 그을려 있다. 2025.3.27 yongtae@yna.co.kr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장지현 기자 =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대형 산불의 큰 불길이 일단 잡혔다는 현장 판단이 나왔다.

다만 숨은 잔불이 여전한 데다 강한 바람도 변수여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를 지휘하고 있는 김두겸 울산시장은 27일 오후 3시 브리핑에서 "(대운산 산불의) 공식적인 진화율은 81%이지만, 육안으로 봤을 때 이 정도면 주불을 100% 잡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잔불을 정리 중이며, 불길이 다시 살아나지 않도록 (하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불영향구역은 904㏊(헥타르)까지 늘었다. 전체 화선 20.2㎞ 가운데 3.7㎞에서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산불 현장과 인접한 마을 330가구 주민 355명이 임시 대피소나 친인척 집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이날 새벽부터 아침까지 0.5㎜가량의 적은 비가 내렸고, 이에 따라 대기 중 습도가 올라간 것이 부족하나마 산불 확산세를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됐다.

다만 넓은 피해 면적에 숨어 있는 잔불이 여전한 데다 오후부터 초속 3∼9m의 강한 바람이 예보된 상태여서, 산림 당국은 불길이 다시 살아나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산림 당국은 애초 이날 최대 13대의 헬기를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대기에 연무가 가득한 여건 때문에 현장 판단에 따라 3대만 진화 작업에 동원했다.

이 밖에 소방차와 산불진화차 등 장비 78대, 공무원과 소방대원 등 인력 약 1천300명도 투입했다.

투입 인력은 불길을 되살리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재선충 훈증 더미나 2m가량 쌓인 낙엽을 뒤집으면서 잔불을 정리하는 작업에 총력을 쏟고 있다.

또 인접 마을이나 신라시대 고찰인 내원암 쪽으로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총 11㎞ 구간에서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예보대로 이날 오후 5시 이후 5㎜ 안팎의 비가 내리면 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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