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의회 '기업인 조형물 건립' 예산 200억 삭감
울산시, 매입비 50억원으로 UNIST와 부지매입 협의 계속 진행
정의당 "국민 80%가 기업인 흉상 반대, 울산 산업화는 노동자가 일궈"
시민연대 "전국적으로 울산을 부끄럽게 한 흉상사업 예산은 완전 삭감해야"
박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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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 23:01 | 최종 수정 2023.06.1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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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기업투자 촉진을 명목으로 추진한 '기업인 조형물 건립' 예산 200억원이 시의회 상임위에서 삭감됐다.
울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문석주)는 15일 2023년 집행부서 추경예산안 심사를 마무리한 뒤 계수조정을 통해 '위대한 기업인 조형물 건립 사업' 전체예산 250억원 중 조형물 건립부지 매입비 예산 50억원을 제외한 200억원을 감액한 수정예산안을 의결해 예산결산특위원회로 넘겼다.
삭감된 사업비 200억 원은 조형물 건립비 181억 5,000만원과 공사 감리비 18억 1,000만원, 조형물 건립 부대시설비 4,000만원 등 3건이며, 기념사업인 만큼 시민이 공감하는 명품기념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한 위원회 구성, 대상자 선정, 사업지 매입, 공론화 등의 절차와 시기를 고려하여 삭감한 것으로 발표했다.
산업건설위에서 수정 의결된 예산안은 오는 19일 예산결산특위의 종합심사를 거쳐 오는 21일 정례회 마지막 날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울산시는 사업부지 매입비 50억 원이 살아 있는 만큼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시간적 여유를 갖고 부지매입 협의를 진행하고, 조례에 근거한 위원회 구성을 통해 기업인 대상자 선정과 여론수렴 등의 절차를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울산 정의당은 논평을 내고 "뉴스토마토가 울산시 기업인 흉상 관련 여론조사를 시행한 결과 78.95%의 국민이 기업인 조형물 건립이 불필요하다고 응답했다"라며 "불필요한 이유로는 '울산의 산업화는 노동자가 이뤄냈다'는 등의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처럼 기업가 흉상 건립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나머지 부지매입 예산 50억을 삭감하지 않아 의문스럽다"라며 "조례 통과 이후 위원회를 구성해서 사업을 재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경우, 울산 시민의 더 큰 반대여론에 직면하게 될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울산시민연대는 "전국적으로 조롱거리가 된 이번 기업인 흉상사업은 울산을 부끄럽게 했다"라며 "예결위는 흉상사업비 200억원을 삭감확정하고, 부지매입비 50억원도 주사업이 삭감됐다는 점 및 부지적합성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 등을 감안해 삭감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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