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市長 독단 전시 행정이 왜 이리 많나?"

<울산시 국감> 김두겸 시장-야당 의원들, 날선 공방
"시장 독단 전시 행정이 너무 많다"…"다 의회 승인 받은 것"
"불법 시공 골프장 대표와 저녁 먹었나?"…"전혀 문제 없다"
"'무찌르자 공산당, 때려잡자 빨갱이' 외쳤나?"…"뭐가 문제인가?"

박태환 승인 2024.10.21 16:41 | 최종 수정 2024.10.22 03:11 의견 0

울산시 행안위 국정감사 21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울산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두겸 울산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울산시 제공


21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울산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민선 8기 울산시가 지역 랜드마크 조성을 위해 추진을 검토했거나 현재 검토 중인 사업들을 놓고 "시민 여론도 수렴하지 않은 전시성 사업"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구로구을)은 울산시가 추진을 검토했거나 김 시장이 직접 브리핑했던 사업들을 제시하면서, "이들 사업은 종료된 것이냐, 현재 진행 중인 것이냐"라고 하나씩 따져 물었다.

지적된 사업들은 울산판 큰바위 얼굴(기업인 조형물) 조성, 동해 대왕암공원 앞바다 불상 설치, 세계 최대 성경책 제작, 도심 교차로 위 축구장 면적의 공중정원 조성, 울산공업축제 퍼레이드, 학성공원 물길 복원, 스마트 선박 '태화호' 활용 등이다.

윤건영 의원은 "이 모든 사업이 한 두 푼 드는 것이 아니라, 수백 억원에서 수천 억원까지 많은 예산이 드는 사업"이라며 "문제는 너무 전시성으로 보여주는 데 치중할 뿐 아니라, 사업계획을 툭 내뱉어보고 여론이 안 좋다 싶으면 거둬들이는 식으로 오락가락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충분한 공론화와 사전 준비 없이 급작스럽게 사업을 발표하는 데 급급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며 "일반 시민의 여론, 최소한 사업 이해관계자나 당사자 등의 동의는 구하고 사업을 진행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울산시 행정이 뻥뻥 찬 공을 쫓아다니는 동네 축구가 아니다"면서 "보여주기만을 위한 사업은 성공할 수 없으며, 정확한 계획과 비전을 세워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답변에 나선 김두겸 시장은 "전시성 사업이라거나 여론을 수렴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면서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를 상대로 정책을 설명하고 승인을 받았다"라고 반박했다.

울산시 행안위 국정감사 21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울산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두겸 울산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울산시 제공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서울 강동구을)은 울주군 온양읍 망양리에 조성된 골프장의 불법 시공과 관련해서 "올해 5월에 문제의 골프장 대표와 저녁 식사를 따로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두겸 시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이해식 의원이 "공직자로서 처신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라고 질책하자, 김 시장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답해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이날 국감에서는 지난 16일 오후 2시 울산시티컨벤션에 있었던 '민주평통 제21기 울산지역회의'에서 있었던 김두겸 시장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김 시장은 행사 축사 말미에 "무찌르자 공산당, 때려잡자 빨갱이"라는 구호를 외친 사실이 있었냐는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의원(경기 고양시갑)의 질의에, 김 시장은 그 사실을 인정하며 "무엇이 잘못 되었냐"라고 되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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